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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한은주 한국화전

 

 

 

 

 

 

 

 

당신,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당신이 지금 가시방석처럼 여기면서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저마다 칭칭 얽어맨 스스로의 굴레로부터 벗어났을 때  바야흐로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보는 오늘에서는. 당신 삶의 꽃자리가 바로 나, 나요, 내 안에 당신이 존재하며 나를 지배하는 까닭이다.
 '꽃의 화가'(Floral Artist)  한은주씨가 31일까지 서울 하나사랑 갤러리(하나은행 평창점지점 내)에서 갖는 7회 개인전은  꽃을 주제로 자연과 생명이 느껴지는 잔잔한 느낌의 작품들이 채색과 먹의 번짐으로 갈무리된다.
  단지, 현상으로 보여지는 아름다움에 대한 찬미에 그치는 것이 아닌 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서적인 느낌을 강조, 화려한  꽃을 사계절의 느낌으로 표현하는 등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모두 다 보여주기 위한 내용으로 작업, '내 안의 너'라는 주제를 잘 소화해내고 있다.
  그동안의 작품이 꽃과 나비의 교감'으로 중첩과 번짐의 효과를 주어 한국화의 여백의 미를 살렸다면 이번 전시는 분채와 석채를 함께 사용, 더욱 화려함이 돋보이는 가운데 더욱 더 융숭한 깊이가 우러나고 있다.
 "'내 안의 너'의 는 '희(喜)'를 주제로 했는데 그 중에서도 음과 양이 포함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우주 생성, 자연의 이치 등 모든 것을 다 포함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희'를 더 강하게 표현했습니다.  살아가면서 남자와 여자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부부가 되기도 하고 음과 양이 떨어져서 살기 힘든 것이 자연의 이치인 것처럼 양을 뜻하는 파랑색을 바탕으로 하고, 옆의 작품은 조화를 맞추기 위해 음을 상징하는 빨강색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푸르른 대 자연의 싱그러운 꽃 세상에서 놀라움과 설레임, 그리고 경이로움에 감탄을 하는 것은 장자의 '호접몽'과 논어의 '회사후소(繪事後素)'의 정신으로부터.내스스로 비워야만 새로운 창작을 할 수 있다는 강박 관념에서 빨리 자유로워야 하겠다는 작가의 설명. 그래야 '내 안의 너'를 말할 수 있을 터이다.
‘어쩌면 이처럼 화폭마다 에너지가 철철 흘러 넘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용돌이치는 강렬한 원색으로 삶의 환희를 표현, 시나브로 춘하추동마다 꽃내음을  풀풀 풍기게 해주고 있다.
 ‘각박한 세상에 꽃그림을 보며 희망을 위안을 얻었으면...’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흐드러진 꽃다발, 꽃밭이 진한 내음을 풍기면서 강렬한 색채와 부드러운 붓놀림으로 고운 세상을 그려내고.
 그래서일까,  붉은 보라, 남보라 등 색깔들이 매이거나 거칠 것이 없었다. 특히 밝고 환한 원색들은 지나치리 만큼 깨끗하고 명징(明澄)하다. 어느 덧, 깔끔하고 싱그러운 화폭은 우리를 구김살없는 동심의 세상으로 이끈다. 이내 청명하고 아름다운 화면은 꽃사태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내 맘에 한줄기의 평안을 선사한다.
  미술평론가 김선태교수(예원예술대학교)는 "한은주의 작업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사실의 전달이라는 기술방식에 머물지 않고, 꽃의 보다 실제적인 느낌을 포착하기 위하여 꽃이라는 물상 하나하나에 대한 진지한 관찰 및 이해 그리고 애정을 담기 위한 부단한 행위의 연속된 과정들이다"며 "그림에 등장하는 꽃과 나비의 어울림과 교감은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들 자신까지 전달되며 이러한 교감의 울타리 내에서 우리들은 모두 하나로 합일되는 이상향을 느낄 수가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원광대학교 한국화과를 졸업, 그동안 6회의 개인전과 SOAF, HONG KONG CONTEMPORARY 아트페어, 해외전을 포함한 수백 회의 기획전 및 초대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전북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전주시미술협회 한국화분과위원 등을 거쳐 한국전업미술가협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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