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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방화선 부채전

 

 

 

 

 

무형문화재 부채명인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전주부채이야기

느림과 비움의 철학을 부채에 담아내는 방화선 선자장

 

전주부채의 역사와 혼을 오랜 기간 지켜온 선자장의 작품전시

 

그간 전주부채문화관은 2011년 10월에 개관하여 문인화를 비롯 서양화, 한국화, 만화, 애니메이션, 염색 등 포괄적인 장르의 작품들을 부채나 부채 선면에 담아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획전시를 진행해왔다. 이번 특별기획전시는 부채선면을 활용한 기존 전시와는 다르게 부채 자체만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알리기 위해 전주부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부채명인들의 혼과 열정이 담긴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전시는 선자장 이야기展이라는 타이틀로 전주부채문화관에서 특별기획한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단선명인 방화선 선자장의 개인전시가 8월 8일부터 8월 28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지선실에서 진행된다. 다양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추고, 날개 달린 모습의 ‘듸림선’은 작고 예쁜 디자인 덕에 현대 여성들의 잇(it)아이템으로 인기가 좋은 작품들과 옻칠선, 조각선, 태극선, 궁중선녀선을 비롯하여 부채의 선면위에 한옥마을과 부채문화관 등의 전경을 표현한 작품들로 총 30여점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방선자장의 작품은 옻칠로 그림을 그리거나 전통색의 패턴을 이용한 디자인, 부채선면의 형태나 손잡이의 형태를 변형하는 등 다양한 디자인의 단선에 현대적 터치를 가미하여 전통과 현재의 어우러지는 조화로 유명하다.

그는 대한민국 명장이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故 방춘근(1927~1998)의 장녀다. 어린 시절부터 가내공업으로 이어져온 단선부채를 제작하면서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선자장이다. 긴 세월동안 “평생 동안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부채를 만드는 일꾼만 160여명 쯤 되었고, 친구들과 놀고 싶은데 매일 부채 만들기 숙제를 내주는 아버지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칭찬해주시는 날이면 날 듯 기뻤다고 한다.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 부채 만들기가 지겨운 적이 없었고 어느덧 정성스럽게 놓은 부채살은 그의 뼈가 됐고, 햇볕과 세월, 절망과 희망을 담은 그의 속살이 부채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민가에서 애용했던 단선은 생활 속에 깊이 존재했기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 “단선은 표현할거리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저와 딱 맞았어요. 손잡이 부분을 전체적인 부채 디자인에 맞춰 조각하기도 하고, 예쁜 그림을 그려보기도 하고 말이죠.”

아버지께 전통을 망쳐 놓는다며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했으나,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최고의 재료로 더 좋은 부채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부채를 좋아하게 만들고 싶었다. 전통화 현대를 반영해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면서 그는 오랜 시간, 단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실험에 실험을 거듭했다. 현대적인 그림과 글씨도 넣어보고, 부챗살을 구부려 모양을 올리는 곡두선도 현대적으로 응용한 작품을 만들었다. 부채에 옻칠을 하면 특유의 색감이 살아나고, 내구성도 좋아지기 때문에 그가 즐겨 쓰는 방법 중 하나다.

그래서일까. 그의 부채는 참 예쁘다. 그래서 욕심이 난다. 한 사람이 만들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공간의 면 분할과 선면의 폭을 조절하면서 미적인 감흥을 높이는데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어 형태와 모양, 한지의 색상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을 정도다. 부채 자루를 조각함에 있어서도 주로 활용되는 꽃봉오리가 줄기모양 외에도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사물을 형상을 대입하고 있다. 그의 모든 삶의 궤적은 부채에 향한 열정이다. 장인은 오늘도 속삭인다. ‘더 열심히 파고 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하자’라고...

 

 

 

(전시문의: 전주부채문화관 063-231-1774~5)

 

 

방화선 선자장.

2010년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 10호 선자장 지정

방화선부채연구소 대표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故방춘근 명인에 이어 가업 전수

2010년 방화선 개인전 ‘부채의 전설’

공예대전 수상경력 다수

일본, 스페인, 홍콩, 미국, 프랑스, 코스타리카 등 해외초대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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