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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양순실 개인전

 

 

 

 

양순실씨가 24일부터 2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서울관(인사아트센터 내)에서 일곱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전시를 통해 작가는 보는 이들이 버려진 자신의 자아를 마음 속 깊은 구석에서 찾아 들여다보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작품을 선보인다. 자신의 삶 자체보다는 그 삶을 체휼한 작가의 감성과 정신 그리고 그 영혼을 여실히 보여주는 전시가 될 터이다. 그래서 테마가 '세상을 들여다보다'이다.
 작가는 아크릴로 정교하게 묘사된, 반복적인 소재로 보는 이들에게 스토리텔링(Storytelling)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작가의 이야기인 현실과 곤경에 대한 절망감, 그리고 이로부터 해방하고자 하는 자유의 의지와 사투에 가까운 열망을 시사하는 대목에 다름 아니다.
 작가의 초기 작업의 사물들은 행복하게 보여야 하는 집이 출구도 없이 허공에서 대롱거리거나 테이블에 놓여 있어 탈출할 수 없는 감옥 같은 상황으로 보여지는 등 결혼과 육아를 거치면서 현실과 이상, 좌절과 희망 사이에서 고뇌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더 이상 위장하지 않고 자신의 정신세계를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어릴 때부터 줄곧 느껴온 인간 관계 및 소통의 어려움과 파장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화면 속에 등장하는 얼굴 없는 마네킹, 웨딩드레스 등과 익명의 여성은 작가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화면 속에서 흘러내리고 있는 붉은 액체는 아름다운 시절임에도 꽃잎처럼 흩어져 사라지는 자아, 여성이 감내해야 하는 가사 노동과 고통으로 흘러 내린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성은 자화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는 가운데 눈먼 새와 나비, 홍학의 무리와 공작새 등은 화려하고 아름답게 위장하고 접근하지만 결국엔 그를 공격하고 상처 입히는 존재로 돌변, 작품 속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아 안락을 꾀하는 존재다.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  SH Contemporary 2012 상해 전시센터를 비롯 독일, 싱가폴, 대만 등에서 아트페어와 다수의 기획 초대전에 참여하는 등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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