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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권영술 전시회

 

 

 

 

우진문화재단 기획 권영술 전

 

 

명상을 부르는 그림, 권·영·술

전북 근대 서양화가 권영술 미발표 유작 공개 Ⅲ

 

 

2013. 7. 11 - 8. 11 (※월요일은 휴관합니다)

우진문화공간 1F 갤러리

 

 

 

 

권영술의 작품은 주로 농촌 풍경이다. 그의 화면에서는 고졸미를 통한 민족적인 양식과 지역적인 양식이 향토색과 융화되어 표현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는 대부분 농촌풍경과 시골 사람들의 꾸밈없는 모습이다. 그는 평범한 소재들을 다루되 구체적인 형태와 공간감을 무시하고 대상을 평면화시켜 단순명료하게 표현하였다. 이렇듯 절제된 조형기법은 배경의 생략과 더불어 주제의식을 뚜렷하게 하는 효과를 유발한다. 그가 대상의 세부묘사에 연연하지 않았다는 점은 전북 근대 서양화가들의 일반적인 화풍과 변별화되는 특성들을 보여준다.

-‘1920-60년대 전북 서양화단의 표현경향 연구’

/2010, 원광대 대학원 장미아 박사학위논문 중

 

 

 

우진문화재단은 전북 지역 1세대 서양화가 권영술 화백(1920-1997)의 유작 중 미발표작 40여점을 공개하는 전시를 갖습니다.

권영술 화백의 유작 156점을 소장하고 있는 우진문화재단은 2004년과 2009년 두차례에 걸쳐 권영술 화백의 작품을 일반에 공개하는 전시를 개최한바 있습니다. 2004년은 자체 기획전으로, 2009년은 소장품을 전북도립미술관에 대여하여 도청사갤러리에서 전시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미발표작 110여점 중 보관상태가 양호하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 40여점을 선별하여 진행합니다. 모두 1940-90년대 그려진 작품들입니다. 그간 두 번의 유작 공개에서 제외되었던 정물화가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입니다.

 

권영술 화백은 블루 계열 색상을 즐겨 사용했습니다. 파란하늘과 푸른 산, 짙푸른 숲이 화면에 가득합니다. 대상을 세밀하게 묘사하기 보다는 함축하여 표현합니다. 마치 한지를 뚝 떼어 갖다 붙인 듯 덩어리감이 두드러집니다. 사물의 경계간 색의 침투가 자연스럽고 원색보다는 중간색을 사용하여 안정감 있고 편안합니다. 그림의 소재는 문만 열고 나가면 만나는 자연과 일상이었습니다. 블루톤으로 담백하게 묘사했지만 권화백의 작품이 따뜻하고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둥근 산, 둥근 집, 포근한 인정이 배어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그의 작품에서 거칠고 모난 시기를 지혜롭게 이겨낸 삶의 여유, 담담함과 아늑함을 느낍니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권영술 화백의 정물화에서는 아이보리와 분홍, 노랑 등 풍경화에서 볼 수 없었던 여러 색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권 화백이 다양한 색상을 실험하였음을 보여주는 작품들입니다. 특히 아쿠아블루를 연상시키는 파란 바탕에 사랑스러운 핑크빛으로 표현한 장미는 균형 잡힌 구도와 절묘한 대비로 감탄을 자아냅니다. 가지째 화폭에 등장하는 주홍색 감과 늙은 호박은 권화백이 즐겨 그렸던 농촌풍경에서 옮겨 온 듯한 생기와 질감이 있습니다.

자본과 속도로 대변되는 2000년대에 만나는 권 화백의 작품은 정지된 시간 속에서 우리 삶의 본질을 생각하고 명상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의 관객에게 너무 서둘지 말라고, 찬찬히 타이르는 그림입니다.

 

권영술 화백은 일본 동경미술학교 출신으로 미술교사로 재직하며 창작활동을 했습니다. 일지회, 신상미술회 등 1940-50년대 전북지역 미술 동인의 창립에 앞장섰고 김현철 김용봉 등 우리지역 대표작가들과 예술적 교류를 가졌습니다. 전라북도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다 1997년 작고했습니다.

 

우진문화재단은 우리지역 서양화단의 1세대 작가로 표현양식에 있어서 독자성을 갖고 있는 권영술 화백과 김현철 화백의 작품이 소실되는 것을 우려하여 유작 일체를 구입,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전북지역 미술사연구에 귀중한 사료가 될 것입니다. 이번 전시가 우리지역 서양화단의 근대성을 일별하는 소중한 기회이자 예술의 순수성을 희구하는 이들에게 위안이 되길 바랍니다.

 

 

 

 

권영술

 

1920년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 출생

1938 경성 경신학교 3년 수료

1940 동경 창평중학교 5년 졸업

동경 일본미술학교 서양화과 입학

1943 동경 일본미술학교 4년 졸업

동경 독립미술협회 입선

1945 군산중학교 재직

1946 일지회(군산) 창립위원, 신태인종고 재직

1947 금융조합 도연합회 전람회 참여

(유병희 김용봉 이병하 한소희 추교영 허은 김해동)

1951 전라북도 장학위원회 미술분과위원, 전라북도 문화위원 미술분과위원

1952 전라북도 미술전람회 출품, 전북지부 미술부 조직

1954 신상미술회 창립멤버 참여.

(김용봉 김현철 김용구 문윤모 소병호 이복수 이병하 천칠봉 한소희 박두수 등)

1956 전라북도 문화위원회 미술분과위원

1961 한국미술협회 회원

1962 중앙신기회 회원

1997 전라북도 미술위원 초대작가, 전라북도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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