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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조현동, 35회 개인전

 

 

 

연분홍 꽃을 바람에 흩날리던 벚꽃나무는 어느덧 뜨거운 태양빛을 밭아 무성한 초록으로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우리인 간은 시간의 굴레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세상을 향해 힘차게 첫 울음 소리로 인사하고 태어난 맑은 눈망울의 어린 아이는, 생명체라면 벗어날 수 없는 생로병사의 순환의 고리 속에서 점차 세상을 가슴에 안으며 자연으로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옮겨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Arte 미술문화연구소가 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인사동 북촌 삼천동의 가가갤러리 등 17개의 갤러리에서 한국화가 39명의 개인전과 특별전 기획전 '한국화, 힐링을 말하다' 전시를 이루어지는 가운데 조현동화백이 갤러리 예뽀끄(서울시 종로구 재동)에서  부수 초대로 35회 개인전을 갖는다.
 이 전시는 그동안 주제로 삼아왔던 자연-순환-이야기 연작과 공감-채집 작품 17점 내외의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작품의 저변엔 새로운 생성을 위한 자연의 순환 개념이 깊숙이 자리, 변화와 소통을 통해 새로운 생성을 지향하는 보편적인 자연의 원리와 작용을 동양을 대표하는 사상 속에서 찾고 있는 것.
 순환과 변화를 통한 자연의 생성원리를 '주역'의 사상이나 불교의 인연법과 윤회사상에서 찾기도 하고 상생과 화해에 바탕을 둔 생명사상을 '장자'의 '제물론'이나 음양오행의 원리 속에서 끄집어내기도 한다. 물론 작가의 이러한 모색 속에는 모든 자연만물의 변화와 생성을 아우를 수 있는 보편적인 순환개념 뿐만 아니라 작가 자신의 기억이나 경험과 더불어 생성되는 특수한 순환개념도 깃들어 있을 터이다.
 어린 시절 남원의 고향집 어머니가 베개에 수놓은 매화, 모란, 국화꽃, 꽃밭에 봉숭아, 채송화, 백일홍, 맨드라미에서 오묘한 조형과 칼라를 그의 영혼에 담았고, 지천에 피어있던 산천의 들꽃과 나비, 벌, 새들, 하늘, 구름, 나무로 부터 생명간의 어울림을 배워 그것이 자연스럽게 그림의 소재로 선택된 것.
 2001년 부터 연작으로 ‘자연-순환-이야기’를 주제로 하였고, 2010년엔 ‘공감-채집’, 인물을 소재로 한 ‘인연’을 주재로 작품 활을 하다가 지금 역시' 자연-순환-이야기'로 연결되고 있다.
 안영길 철학박사(동양미학)는 "조현동의 근래 화두는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자연과의 만남과 소통을 위한 생산적인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며 "작가가 만나는 아름답고 찬란한 자연은 기계적이고 물리적인 자연이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 순환하면서 자신의 기억과 경험 속에서 꿈꾸듯 드러나는 상징적 자연으로, 하늘과 땅과 바다를 암시하는 새와 꽃과 어패류가 등장하는데, 미래와 현재 및 과거를 상징하는 순환과 소통의 매개물이다"고 평했다.
 작가는 "언제부터인가 현자는 인간은 자연의 조그마한 일부라고 했던가. 대자연속에서 서있는 내 자신을 보면 너무도 작고 무력함을 느끼게 된다. 아옹다옹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세상사가 한없이 덧없음을 느끼게 된다"며 "그러나 세상사에 마냥 등지고 살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연에서는 많은 생명체가 태어났다가 사라지지만 의미 없는 삶은 얼마나 될 것인가.  자금까지 그래왔듯이 자연에서는 오늘도 많은 이야기가 일어나고 훗날 역사가 되고 신화로 기억될 것"이다고 말했다.
 작가는  원광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 단국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 세계평화미술제전, 화랑미술제 6회 참가, 동향-한국현대미술전, 행복-미술여행전 등에 참여했으며, 한국미술협회, 원묵회,  원미회, 일레븐, 화담전 회원으로, 국립안동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작품은 전주시청, 전북도청, 원광대학교 미술관,CJ, 신세계미술관, 허준기념관, 벽천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등에서 만날 수 있으며, 영화(더 게임, 안녕 언젠가), TV 드라마( 너는 내운명, 태양인 이제마, 올드미스다이어리, 내사랑 금지옥엽 등)에 소개된 바 있으며, 음반 (최수종 하희라 마음으로 전하는 노래) 협찬 및 제작 등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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