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의 흥덕중학교(교장 김판용)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우체국이 있다.
문자 메시지와 SNS만으로 소통하는 이 시대,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학교의 엽서와 편지지, 편지봉투를 사용한 후 학교만의 우표를 붙여 보내는 이른 바 '독서 우체국'이다.
학교 특색사업으로 ‘책 읽는 행복한 학교, 흥책망책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 흥덕중이 학교 내에 독서 우체국과 쌈지문고를 개관하고 본격적인 책읽기와 편지쓰기 활동에 들어갔다.
23일 오전 10시 중학교 도서관에서 열린 독서우체국 개관식에는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는 물론 협약 기관인 고창우체국 강상호 국장을 비롯한 우정사업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여, 학생들의 책 읽기를 통한 글쓰기 교육에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을 했다.
흥덕중학교 독서우체국은 이 학교 김교장의 제안을 고창우체국이 수용한 것으로, 도서관 안에 마련된 미니 우체국이다. 이 우체국은 앞으로 학생들의 독서를 통한 편지 쓰기 운동을 장려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두 기관은 상호 협력을 위한 협약서(MOU)도 체결했다. 고창우체국은 학생들의 편지 쓰기를 위해 우체통을 설치하는 등 행,재정적 지원을 하고, 흥덕중학교는 날로 위축돼가는 지역의 우정사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 참여키로 한 것.
김교장은 “휴대폰 문자 메시지나 SNS만으로 소통하는 요즘 학생들은 편지든 일기든 세 줄 이상을 쓰지 못할 정도로 표현력이 부족하다며, 이를 극복할 아날로그적 감성을 키우기 위해 이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족한 표현력을 읽은 책의 줄거리나 좋은 글귀를 옮겨 적으면서 기를 수 있고, '개발새발'이던 학생들의 손 글씨 쓰기 능력도 함께 좋아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친구나 가족 등에게 편지를 씀으로써 학교 폭력이나 가족 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또 함께 개관한 쌈지문고도 이 학교만의 특별한 공간이다. 학생들의 왕래가 잦은 유휴 공간에 미니 도서관을 개설, 상시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 ‘흥책마루’와 ‘망책마루’로 나뉜 쌈지문고의 도서는 교직원과 학생들의 헌책 기증운동으로 채워온 가운데 앞으로도 기증 도서로 채워나갈 것이라고 한다.
김교장은 "‘흥책망책 프로젝트’의 구체적 사업인 독서우체국과 쌈지문고 활성화를 위해 활동 정도에 따라 학생들에게 독서 마일리지를 지급, 성과가 좋은 학생들에게 작가 탐방, 해외문화체험 등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며 " 쌈지문고를 채울 중학생 수준의 도서도 기증받고 있는 만큼 신간은 물론 중고서적를 학교로 보내 달라"고 말했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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