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규화백이 12일부터 18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에서 제3회 개인전 ‘新농가월령도’를 갖는다.
‘2012 농가월령도’를 주제로 한 이 전시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농사지으며 투쟁하는 아름답고 가슴 저리며 숭고하기까지 한 우리 농민들을 화폭에 담았다고.
작가는 80년대 이후 진행돼온 개방농정시대의 무너져가는 농촌과 농민들의 생활과 노동의 현장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
논밭을 밀고 들어서는 신도시, 땅 걱정, 가격 걱정, 빚 걱정, 생산비 걱정, 재해 걱정, 새끼들 걱정 속에서도 묵묵히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농사지으며 투쟁하는 농민들, 아스라이 잊혀져가는 고향의 이미지들.
너무 쉽게 신자유주의 경쟁의 정글 속에서 그립고 가슴 아픈 추억들도 잊고,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아버지 어머니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생각에 전시를 갖고 있다.
식량 자급률 22%, 쌀 자급률마저도 30년 만에 82%로 추락해버린 2012년 농촌의 모습, 그래서 아름답고 가슴 저리고 숭고하기까지 한 농촌의 풍광과 농민들의 삶을 깊숙이 그만의 화법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작가는 “너무 무겁지 않게, 너무 가볍지 않게, 우리 농민들의 일상을 담고 싶었다”며 “농민화가라고 항상 현장에서부터 분에 넘치는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 농민형제들과 동지들과 함께 막걸리 한 잔을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가는 부안 출신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 1986년부터 농촌에서 농사와 농민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두렁창립전, 힘전, 우리가 서야할 그곳에서전, 동북아와 제3세계미술전, 쌀전 등 다수의 기획단체전 참여하기도 한 작가는 미술동인 두렁 회원, 전북민미협 회원으로 한국농정신문에 만평을 연재하고 있다.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