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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단야낭자

 

김제시와 정읍시 경계에 위치한 나즈막한 산이 하나 있는데 바로 명금산(鳴琴山)으로, 벽골제의 모든 시설을 조감하기 위해서는 제일 좋은 곳이다.

우리 조상들은 지리를 이용해 이곳을 벽골제의 남단으로 하고 산록으로 해서 정읍 방면으로 수리를 갖추었다. 명금산으로 부르게 된 것은 통일신라 제38대 원성왕조에 벽골제를 대대적으로 보수할 때 인근 고을 7개주에서 많은 백성들이 요역에 나와 매일같이 계속되는 일에 심신의 피로가 심해 있었다.

이때 김제시 태수 유품의 딸 단야 낭자가 이 소식을 듣고 부친인 태수에게 진언해 하루동안 쉬게 됐다. 이때 단야는 백성들의 사기를 양양시키기 위해 하녀들을 데리고 야영지인 명금산록에서 거문고를 뜯었다. 그래서 백성들의 사기는 드높아졌고 이로 인해 그 뒤 단야낭자가 거문고를 뜯었다는 산이라는 데서 명금산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다.

전라북도 민속문화재 제10호 벽골제 쌍룡놀이도 단야낭자와 연관된다. 이는 김제시 부량면 벽골제(백제시대의 저수지)에 전해오는 민속놀이로 전설에 의하면, 벽골제방 근처에 백룡과 청룡의 두 마리의 용이 살았다.

백룡은 성질이 온순하여 제방을 지켰으나, 청룡은 난폭하고 심술이 많아 사람을 해치기 일쑤였다. 끝내는 두용의 싸움으로 이어졌고 백룡이 지는 바람에 둑이 무너졌다. 이에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벽골제를 지키려 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김제 태수의 딸 단야가 희생되었고 단야의 영혼을 위로하는 행사가 지금의 민속놀이로 발전하게 됐다.

2012 제7회 단야국제아트페어(DAF)가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0일까지 김제 벽골제 아리랑문학관 2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사단법인 다프(이사장 강승완)가 주최하는 이번 다프 축전은 전국 8개 도 12개시의 미술작가, 한국중진초대작가, 김제지역 실무담당과 조직위원을 비롯한 각 지역 운영위원으로 100 여명의 작가들과 임원이 참여한다.

신진작가 발굴을 위해 마련한 2012 한국구상대전 수상작들과 부스초대개인전, 한국구상작가초대전 작품 500여 점이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다프우수작가상에 사진작가 손묵광, 서양화가 송용희씨가, 특별상으로 서양화가 신천연, 다프한국구상작가상에 송재명, 전국 공모 제4회 한국구상대전 회화부문 대상에 김지은씨가 각각 선정됐다.

단야국제아트페어는 김제지역서 태동한 국제 미술전시회로 대도시 위주로 유치되는 국제행사를 지역서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단야국제아트페어를 단순한 미술대전이 아닌, 미술축제로서 키워나갈 수 있도록 많은 도민들의 참여와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