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경기전 유료화가 6월 1일부터 실시된다. 따라서 그동안 무료로 운영돼 왔던 전주 경기전이 유료화 전환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시민 반발과 관람객 감소가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행정 서비스의 개선으로 그 위상이 더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상존하고 있다.
경기전의 관람 요금은 성인을 기준으로 1,000원이며, 전주시민은 관람료의 50%를 할인해 500원을 징수하게 된다. 또, 6세이하 어린이와 65세이상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전주시민의장 수상자, 명예시민, 홍보대사, 다자녀가정 우대증 소지자 등은 모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이같은 무료입장 대상자는 전주시 전체인구(65만명)의 23% 정도인 15만명으로 추산되며, 경기전 관람 시간도 제한된다. 오는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11~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다만, 하절기인 6~8월에는 1시간을 연장해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에 전주시는 경기전 관람이 유료화 됨에 따라 인근 주민의 편의를 도모함과 동시에 관람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책을 마련했다. 경기전 내 부속 건물 일원에서 건축물의 특성에 맞춘 10여 개의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 궁중음악 상설공연, 관광 콘텐츠도 확충돼 편성, 운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각 지차체가 앞다퉈 그동안 입장료를 받던 도립공원 등을 무료화로 전환하거나 무료 입장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경기전의 유로화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는 소리를 여전히 듣고 있다. 또, 유료화 전환 이후 경기전의 관람객 감소가 점쳐지는 한편 이곳에서 바둑과 장기를 즐기던 인근 노인들의 쉼터를 잃게 돼 이에 따른 대책 강구가 절실하다.
귀중한 문화재에 대한 존엄성과 가치성이 상실되고 있는 것에 대해 유료화는 어느 정도 필요해 보인다. 특히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급증하는 상황에 빛추어보면 유료화는 어쩌면 당연한 조치로 보인다. 다만, 전주시민들에게는 조례에 근거해 저렴한 입장료를 받도록 조치를 취하고 콘텐츠 보강이 이루어진다면 굳이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본다. 경기전의 유료화는 경기전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문화콘텐츠 자원을 확대,보급하는 계기가 될 것이므로 시의 합리적인 판단과 함께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하는데 따른 충분한 설명이 곁들여진다면 문화관광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전주사고의 경우, 열쇠가 잠궈진 채 그대로 있는 등 일부 시설의 점검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전주한옥마을이 지방브랜드 세계화 시범 사업으로 전주시와 정부와의 업무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경기전을 세계적 명소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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