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50년이 되면 우리나라 밥상의 모습이 완전히 바뀐다.
원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영은교수는 2050년이 되면 전주비빔밥의 색깔을 맞추기 위해 중남미가 원산지인 뻣뻣한 파프리카를 사용하게 될 것이란다. 콩나물, 무생채, 시금치, 고사리 등 오방색이 들어간 나물 대신 노란.빨간색의 파프리카와 초록색의 피망이 들어간 전주비빔밥이 상상이나 되는가.
지구온난화가 전세계 인류의 화두가 된 가운데 한반도에도 최근 열대야와 폭염, 집중호우 등 기상 이변이 급증하고 있다. 때문에 이에 따른 자연재해 및 재난이 속출하면서 기상이변에 취약한 한국농업이야말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기상청이 내놓은 ‘신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미래 기후전망 및 영향’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 감축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2050년 우리나라 기온은 3.2℃ 상승하고 강수량은 16% 증가하며 해수면은 27cm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현재보다 고온현상은 2~6배 증가하고 호우일수도 60% 늘어날 것으로 봤다.
최근 우리나라에 열대야, 폭염, 집중호우 등 극한 기후 현상의 발생빈도가 급증하면서 기상 관련 자연 재해도 속출하고 있다. 집중폭우로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났을 당시 같은 서울에서도 송파구는 전혀 비가 내리지 않았다.
이같은 기후변화는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후가 온대에서 아열대로 바뀌면서, AI 같은 신종 전염병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름철 대표적 질병인 식중독 환자수는 2020년엔 지금보다 35%가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주요 작물의 재배적지 및 생산량과 품질, 작황에도 변화를 가져다준다. 벼, 보리 등 주곡의 재배 지역과 수확 시기가 변하고 사과, 감귤, 배, 녹차 등의 주산지도 북상하고 있다. 수산업에도 변화가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서 명태, 정어리, 도루묵 등 전통적인 한류성 연안 어종의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는 반면, 오징어.멸치.고등어 등 난류성 어종의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다. 온난화 가속화로 과수,채소 등 작물 주산지가 북상하면서 우리나라는 농산물 품질저하.전염병확산 등 생산성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우리 정부와 관련 기관, 지자체 등은 ‘기후온난화’ 대응전략 등을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도 걸음마 단계다. 무엇보다도 각 부처, 기관별 기후변화 대응 관련 부서, 조직인력을 총괄하는 전담기구.조직 설립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한반도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데 온실가스 감축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발등의 불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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