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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둘레길이란

북한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불암산 둘레길, 주암호 둘레길 등 그야말로 둘레길이 다양하다.  듣기에도 정겨운 둘레길이란 이름 그대로 둘러져 있는 길이라는 뜻이다. 본래의 둘레길은 산비탈에 사는 이들이 높은 산을 힘들여 넘지 않고 산자락 비탈을 따라 이동하는 생활로였다.

둘레길에는 논두렁길, 숲길, 고갯길, 마을길 등이 다양하게 섞여 있다. 그래서 그 길을 걷다보면 삶의 체취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산을 수직으로 오르지 않아 비록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자연과 눈을 맞추고 귀 기울여 걷는 길은 여유로움이며 즐거움이다.

염려되는 것은 둘레길을 조성한다고 마구잡이로 자연을 훼손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둘레길은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조성된 길이기 때문이다.

지리산 둘레를 한 바퀴 도는 지리산둘레길 완전개통을 기념하는 통합개통식이 25일 오전 10시 남원시와 전남 구례군의 경계지역인 지리산 밤재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지리산 권역 5개 시․군 지역주민과 공무원, 산림청 관계자 및 등산.레저 분야 전문가 등 300 여명이 참석, 산림청(청장 이돈구)은 지리산둘레길을 만드는 데 공헌한 5개 시.군과 행사를 주관한 사단법인 숲길에 감사패를 증정하고 개통식에 맞춰 지리산둘레길 한 바퀴를 모두 걸은 둘레길 이음단원 16명에게는 사단법인 숲길이 최초의 완주인증서를 수여한다.

지리산둘레길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에 걸쳐 조성한 총 거리 274㎞의 장거리 트레일로 전북 남원시(46㎞), 전남 구례군(77㎞), 경남 함양군(23㎞), 산청군(60㎞), 하동군(68㎞)의 3개도 5개 시.군의 20개 읍.면 117개 마을을 거친다.

이 가운데의 하나인 지리산 신선 둘레길은 산내면 원천마을에서 팔랑 마을을 잇는 구간으로 삶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단 하루라도 신선처럼 마음을 비우고 넉넉한 마음으로 지리산의 넉넉한 품을 만끽하자는 의미에서 지어졌다. 거리는 4.3km로, 내령마을까지 올 경우에는 6.3km에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이다.

또한, 원천마을에서 팔랑 마을을 거쳐 철쭉 군락지인 바래봉까지 연결됐으며 거리는 8㎞로 소요시간은 4시간30분 정도이다.

지리산 신선 둘레길에는 신선들도 감탄할만한 명소와 이야기가 넘쳐난다. 원천마을은 해발 350m 고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산촌의 전통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이 살아 숨쉬는 전형적인 산촌으로, 마을 주민들은 매년 음력 정월 초 사흗날 당산제를 지내며 일년 내내 안녕과 풍년을 빈다.

곰이 하늘을 쳐다보고 누워있는 형상의 ‘곰재’, 지리산 산신령이 천왕봉으로 가는 길에 마셨다는 ‘참샘’도 있다. 또 6·25 사변이후 가난과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화전을 일궈 감자, 고구마 등을 재배해 지게로 운반하며 이 고개를 넘으려면서 저절로 탄식과 눈물을 흘렸다고 해 지어진 ‘울고 넘는 눈물고개’가 있다. 팔랑마을에서 팔랑치를 오르면 바래봉 철쭉이 장관을 이루는데 마치 진홍물감을 풀어 놓은 듯 착각에 빠질 정도로 환상적이고 화사해 많은 관광객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밖에 맛좋은 고랭지 사과, 곶감, 고사리 등 지리산의 청정 농산물도 만날 수 있다.

때문에 지리산둘레길이 휴양과 치유‧체험 공간의 역할 뿐 아니라 소통과 화합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다. 특히 이 길이 누구나 쉽게 찾아와 걸을 수 있는 쾌적하고 안전한 대표적인 숲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탐방객과 관광객들의 자연 사랑에 기대하며, 자연과 눈을 맞추고 귀기울여 걸으며, 도심과 자연을 사람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소통의 길이 되었으면 한다. 이종근 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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