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카드결제 거부, 학부모 ‘속앓이’
상당수의 도내 사립유치원이 비싼 수수료 등을 핑계로 유치원비 납부를 현금만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매달 수 십여 만원에 달하는 고액을 현금으로 지불하고 있어 가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자녀가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참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3천940개 사립유치원 중 현재 카드로 유치원비를 납부할 수 있는 곳은 695곳으로 전체의 17.6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기준 사립유치원비 한 달 평균액은 41만7천원으로 대부분의 사립유치원 학부모들은 매달 고액의 유치원비를 꼬박꼬박 현금으로 내야 한다.
이에 교육당국은 사립유치원의 유치원비 카드 수납률을 30~40%까지 높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명확한 대책은 없는 상태다.
학부모들의 불만에도 사립유치원들이 카드 납부에 적극 나서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카드 수수료’다. 현재 유치원비를 카드로 수납시 수수료는 결제액의 2~4% 정도다. 또 유치원비와 아동수가 공개되는 것도 카드 납부를 꺼리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학부모들이 유치원비의 카드 납부 불가에 불만을 갖고도 자신의 아이가 불이익을 받을까 속앓이만 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유치원비와 아동수 등 학원 수입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도 카드 결제 거부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신용카드로 유치원비를 납부할 경우 수납금의 0.36%를 지원하고 있는 정부의 사립유치원 수납 확대 계획안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신용카드 납부를 꺼리는 사립유치원에 대한 제재 방안이 필요하다.
전북도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의 재정투명성과 학부모 편의를 위해 신용카드 결제시 수납금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외면하고 있다.
김모(37.여)씨는 “학부모들이 여유가 없을 때는 카드로 낼 수 있기를 바라지만 자녀가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아이로 알려지거나, 미움을 받을까 말도 못 꺼낸다”며 “주변에서 돈을 빌리거나 심지어 제2금융권에서 소액대출을 받아 현금으로 유치원비를 내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도교육청이 유아교육법에 유치원 수업료는 유치원 실정에 따라 원장이 정하도록 규정돼 있을 뿐 현금이나 카드결제 등 구체적인 징수 방법은 명시돼 있지 않은 만큼 강제할 방법이 없어 실제로 카드납부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국세청 등과 협의해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원생 학부모들의 고민이 해소될 것 같다. 더 나아가 신용카드 수납이 보편화될 수 있도록 카드 결제 여부를 유치원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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