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불행한 역사의 수레바퀴로 점철된 과정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6.25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무수히 많은 것들이 주위에서 하나둘씩 잊혀져갔다. 그중에서도 전통문화의 단절은 참으로 뼈져린 아픔을 가져준 채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전히 반드시 이어가야할 숙제로 우리 앞에 남아 있다.
한국민속예술축제(구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는 이같은 위기 상황을 인식한 가운데 1958년에 처음 시작되었으며, 그 동안 40여 년을 거쳐오면서 4백80여 종목의 각 지역 민속예술이 발굴및 재현되고 있다.
이전의 관 주도의 행사가 아닌, 전국을 순회하며 치러지는 전국민속예술축제가 낙후된 지역에서의 축제를 통해 해당지역의 순수 문화인들이 만들어 가는 민간 사무국 구성과 함께 각 지역이 담고 있는 순수 전통문화를 사실적으로 표현해 냄으로써 문화 인플레이션(inflation) 구축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전라북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출전해 제7회 정읍농악 등 그동안 8회 대통령상 수상에 빛나는 성과가 바로 오늘의 전북 민속예술을 지탱하게 한 정신이요, 한국 전통 문화예술의 메카로 통하고 있다.
이 대회를 통해 필봉농악, 강강술래, 위도띠뱃놀이, 함열농기뺏기놀이, 남원용마놀이, 익산목발노래, 삼동굿놀이, 익산농악, 이리농악, 정읍범패승무, 부남방앗거리놀이, 금과들소리, 만두레풍장굿, 고창오거리당산제에 이르기까지 40여 종이 새로 발굴됐다.
한국민속예술축제 및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 출전할 전북 대표팀을 가리는 전북민속예술축제가 4일 부안에서 펼쳐진다. 올해 민속예술축제는 부안마실축제와 함께 하면서 많은 관객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익산기세배놀이가 특별공연으로 참가해 더욱 풍성한 무대가 될 것 같다.
일반부는 정읍농악, 김제우리문화연구회 농악판굿, 부안 우동리당산제, 순창쌍치농악, 전라좌도 무주굿 총 5개팀이며, 청소년부의 경우, 김제시청소년농악단 1개 팀이 참가한다. 최우상을 받을 경우, 오는 10월에 경북 김천서 열리는 제53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및 제17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이 참가할 자격은 물론 2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번 행사는 전북을 대표하는 최고의 민속예술작품의 공연을 한곳에서 관람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전통민속 기량을 연마해 소중한 우리 민속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거의 매번 행사를 앞두고 급조해 팀을 꾸려가야 하고, 또 만족할만한 보상을 하지 않으면 출전을 주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비단,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므로 무형문화재 전수관 건립 및 정비, 기,예능 보유자 전수 활동비 지원 등 전통 민속예술 사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할 것을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