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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기네스 인 전주

영국령 북아일랜드에 술을 좋아하는 기네스(Guinness)란 백작이 있었다. 기네스 백작은 술을 좋아했기 때문에 양조회사를 만들어 맥주를 생산했다. 그 후 자손들은 대대로 기네스 맥주를 최고의 맛을 내는 술로 발전시켰다. 기네스 백작의 4대 손인 휴비거 경은 사냥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플로비라는 물새가 너무 재치있고 빠르게 피하는 바람에 한 마리도 잡지 못해 친구들이 그를 놀리며 조롱했다.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플로비란 새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인가를 알아 보려고 온갖 책을 다 뒤졌다. 하지만 그 새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가 없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도 정확한 답을 말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모든 기록들을 한곳에 모은 책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기록을 모은 책을 만들기 위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노리스 맥휘터 형제를 만난다. 편집과 제작은 노리스 맥휘터 형제가 맡고, 책 이름은 ‘기네스북 오브 월드 레코드’로 정하기로 해 세계 최고의 모든 기록들을 모은 책 이름이 기네스란 이름을 갖게 되어 1955년 탄생한다.

이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책 가운데 하나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영국의 각 도서관에서 잘 분실되는 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심오한 학문 영역에서부터 일상 생활사에 이르기까지 수천 항목에 걸친 광범위한 기록을 수록하고 있으며, 때로는 이 기록을 깨기 위하여 위험을 무릅쓰다가 사고를 일으키는 일이 빈발해 최근 이 회사 편집인이 경고를 받기도 하였다.

전주시가 최고, 최초, 최대 등 전주의 역사와 전통에 걸맞는 다양한 분야의 별난 이색기록을 찾아서 ‘전주기네스 100선’을 선발한다. 전주 기네스 신청 대상은 진기명기 별난 기록 중, 최다 자격증 보유자, 헌혈왕, 가장 오래 탄 승용차, 최초 초.중.고, 최다 도서 대출자, 가장 오래된 다방, 가장 많은 자녀 가정, 최초 약국 등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기하기 위해 심사위원회를 구성, 기념비적이고 상징성이 있는지,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는지, 전주 브랜드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 등을 심사해 최종 선정한다.

이보다 앞서 2010년 군산시는 개항 111주년을 맞아 군산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보전할 목적으로 8개 분야에서 109건을 기네스 등재 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머지 않아 전주시의 최초, 최고, 최대, 최소, 최다, 최장 등 다양한 기록들이 선정되면 이 기록들은 명실상부한 전주의 자랑거리로 알려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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