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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전주비빔밥, 우주인들 입맛도 사로잡을까?

 

 

한국형 우주식품 중 하나인 우주비빔밥 제조 기술이 우주식품 관련 기술로는 처음으로 민간에 이전돼 제조 기술 상용화의 길이 열렸다. 우주에서 먹을 수 있도록 개발된 우주비빔밥 제조 기술이 민간에 이전돼 기내식과 편의식 등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멸균 처리해 3년 동안 맛을 유지하고,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시제품이 오는 6월 선보일 예정으로 전주비빔밥이 상용화가 된다면 한식의 세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실용화기술부 이주운 박사팀이 교육과학기술부 방사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한 우주비빔밥 제조 기술을 전주비빔밥생산자연합회에 이전키로 하는 기술 실시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지금까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우주식품으로 개발한 식품은 김치, 라면, 비빔밥, 불고기를 비롯해 총 17종으로, 이 중 김치, 라면, 생식바, 수정과 등 4종은 지난 2008년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에게 제공됐다.

우주비빔밥은 우리나라 전통 음식인 전주비빔밥의 조리법을 기초로 비빔밥을 수분 6% 이하인 건조된 블록 형태로 만들어 우주에서 섭취할 수 있도록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게 만든 음식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난 2010년 개발해 러시아 연방 국립과학센터(SSCRF) 산하 생의학연구소(IBMP)로부터 우주식품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우주식품은 몸에 이로운 젖산균 같은 미생물이라 할지라도 우주 공간에서 우주인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에 무균 상태로 제조해야 한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는 물 최대 온도가 70℃에 불과해 낮은 온도의 물에서도 쉽게 복원해서 먹을 수 있어야 한다.

비빔밥에 첨가되는 고추장에는 발효를 돕지만 부패를 유발할 수 있는 바실러스 균이 있어 살균 과정도 필수다. 하지만, 건조된 블록 형태로 제조하면 가열 살균 처리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선 조사 기술을 이용, 블록 형태의 전주비빔밥에 감마선을 조사함으로써 고추장 및 밥, 야채 등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제거했다.

전주비빔밥생산자연합회는 이 우주비빔밥을 기내식으로 만들어 공급할 예정인 것임은 물론 2030년 화성 탐사 우주인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며, 이 우주 비빔밥을 기내식과 비상식량, 레저용 식품 등으로 일반 시민들도 먹을 수 있게 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

우주비빔밥은 우주식품 관련 기술 이전 첫 사례로, 우주불고기, 곶감초콜릿, 오디음료 등의 우주식품 기술 이전도 준비 중이어서 실용화에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번 기술 이전은 전주 지역 향토음식의 맛을 널리 알리고 우주식품 제조 기술 상용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등 관련 산업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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