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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국새

임금의 도장은 국새(國璽), 혹은 어보(御寶)라 칭한다. 국새는 실무용, 어보는 의례용 이라는 차이를 갖고 있다.

국새란 국가의 권리와 정통성을 상징하는 단 하나뿐인 도장으로 왕위 계승이나, 국가 권력 이양의 징표로서, 또 국가 간의 외교 문서 등에만 사용됐다. 국새는 옥새(玉璽), 국인(國印), 새보(璽寶), 대보(大寶), 어새(御璽) 등 다양한 별칭을 갖고 있으며 상서원 이라는 관청에서 보관했으며, 손잡이의 형태가 거북이나 용모양이며, 섬세하고 정교하게 조각돼 있다.

국새란 임금이나 임금이 지정하는 관원이 나라의 중요한 문서에 국가의 표상(表象)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예왕(穢王)이 예왕지인(穢王之印)이라는 국새를 사용한 것이 시초이다.

고려시대에는 요(遼), 금(金) 등이 임금에게 금인(金印)을 보내 왔고, 원(元)나라에서는 ‘부마국왕선명정동행중서성(駙馬國王宣命征東行中書省)’의 도장을 보내왔으며, 조선시대에 와서 세종은 ‘체천목민영창후사(體天牧民永昌後嗣)’를, 성종은 ‘시명지보(施命之寶)’를 각각 만들어 썼다. 영조 때에는 국새의 종류가 많아졌다. 대보(大寶), 이덕보(以德寶), 유서지보(諭書之寶), 과거지보(科擧之寶), 동문지보(同文之寶), 명덕지보(命德之寶), 광운지보(廣運之寶) 등을 사용했다.

이어 고종 때에는 그 이전의 국새를 모두 폐지하고 대조선국보(大朝鮮國寶), 대조선대군주지보(大朝鮮大君主之寶), 대한국새(大韓國璽), 황제지새(皇帝之璽), 황제지보(皇帝之寶) 등을 만들어 썼다.

현재 쓰고 있는 제5대 국새는 일반 공모를 통하여 윗부분인 인뉴는 전통금속 공예가 한상대씨의 작품을, 아래 부분인 인문은 서예전각가 권창륜씨의 작품을 선정, 제작,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0.4cm의 크기로, 금, 은, 구리 등의 금합금으로 만들었으며, 균열을 방지하고자 이리듐을 첨가했다.

행정안전부는 2011년 10월 25일 새로 제작한 제5대 국새를 최초로 날인했다. 제5대 국새가 최초로 날인된 증서의 주인공은 10월 25일 ‘저축의 날’에 ‘국민훈장목련장’을 수상한 황순자 씨였다.

전주역사박물관이 가족과 함께하는 토요 박물관 나들이 프로그램 ‘대한제국 국새 만들기’ 시간을 마련하고,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행사는 28일 오전 10시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목공예가 임채준씨가 강사로 나선 가운데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국새부터 책 도장까지 다양한 모양의 국새 제작 방법을 전달하면서 나라사랑의 정신을 배우는 등 신나는 체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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