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대전 대흥동 뾰족, 서울산업대학교 대륙관, 포항 오덕리 근대한옥>
문화재청은 18일 제6차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07.12.06) 검토 결과를 반영, 전북 군산시 소재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등 근대문화유산 4건을 문화재로 등록예고했다.
이번에 등록예고되는 근대문화유산은 군산지역의 일제 식민지 지배를 상징했던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지붕 중 일부가 원뿔형의 형태로 돌출된 부분이 특징적인 ‘대전 대흥동 뾰족집’, 건축수법은 전통한옥의 형식을 따랐으나 평면구성 및 디테일에서 근대기적 특성을 보여주는 ‘포항 오덕리 근대 한옥’, 과거 경성제국대학 교사로 권위적인 형태를 보여주며 광복 후 서울대학, 서울산업대학으로 이어진 ‘서울산업대학교 대륙관’ 등 4건으로 각각의 건물이 모두 근대기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 건축물이다.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은 1923년에 지어진 벽돌조 2층 건물로, 1899년 개항되어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의 대일본수출항으로 유명했던 군산지역에서 일제 식민지 지배를 상징하는 대표적 건물로 채만식의 ‘탁류’에 등장하기도 했다.
중앙 돌출된 현관과 양측면 모서리 돌출 등 대칭성과 수직성을 강조한 건물로 광복 이후 한국은행, 한일은행 군산지점으로 사용되다가 민간에 넘겨져 주점으로 사용되면서 내부가 많이 변형됐다.
그러나 외관은 그 원형을 잃지 않고 있어 일부 증축부 등의 철거·정비 시 기존에 등록예고된 ‘구 나가사키18은행 군산지점’, 군산이사청 세관건물(시도기념물)과 함께 군산시 근대테마단지 조성계획에서 랜드마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 대흥동 뾰족집’은 1920년대 일본식 가옥의 공간구성에 서양의 근대적 특성을 받아들여 절충형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건물이다.
평면상 원형으로 돌출된 거실의 원뿔형 지붕으로 인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대전의 대표적인 근대주택이다. 홀과 거실 공간이 구분되어 있는 등 평면구성 및 형태적 특성이 근대 주거형식이 전이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포항 오덕리 근대 한옥’은 1947년 상량된 건물로 전통한옥과 근대한옥의 특성을 함께 지녀 20세기 중엽 사회변화에 따른 민가의 변화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부재의 결구와 구조수법 등 일반적인 형태는 전통한옥의 특징을 따랐으나, 안마당을 중심으로 집약된 배치형식, 전후퇴 및 측퇴가 발달된 평면구성, 수장공간의 발달 등에서 근대한옥의 특징을 읽을 수 있다.
포항 오덕리에는 해당 한옥 외에도 ‘용계정’, ‘이원돌가옥’, ‘애은당고택’, ‘사우정고택’ 등 4점이 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오덕리’ 자체도 문화마을(문화관광부 지정)로 지정되어 있어 우리 전통한옥의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좋은 예다.
‘서울산업대학교 대륙관’은 서울산업대학교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1942년 경성제국대학 광산학과로 지어진 건물이다.
광복 이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으로 사용됐으며, 디자인은 모더니즘 풍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본관을 가운데에 두고 좌우에 강당과 무도장을 배치하는 등 전체적인 배치와 본관 중앙에 탑을 높게 두어 본관의 권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 일제강점기 고등교육 시설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근대기 건축 재료와 구법 등을 잘 나타내고 있어 건축사적 가치가 있다.
등록예고된 근대문화유산 4건은 30일간의 공고를 통해 소유자를 비롯한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 심의 등 등록 절차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이다. 전민일보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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