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7년 판소리 감상회로 시작, 1985년 국내 최초의 완창 판소리 상설 공연으로 이어진 국립극장 ‘완창 판소리’공연이 올해로 22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1백90여 명의 명창이 최고의 기량을 펼친 가운데 7만 여 명의 관객이 국립극장 ‘완창 판소리’ 무대에서 프리미엄 상설 공연의 품격을 느꼈다.
따라서 국립극장 완창 판소리 공연은 이제 국립극장을 대표하는 상설 전통무대일 뿐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판소리 공연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공연은 지난 18일 조통달의 ‘박초월제 수궁가’를 시작으로 12월 31일 안숙선(국립창극단 원로 단원,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의원장)의 ‘강도근제 흥보가’까지 모두 9회의 소리 마당으로 새롭게 펼쳐진다.
남원출신 안숙선명창은 ‘흥보가’ 틀 통해 소리 인생 5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마련해 더욱 눈길을 끈다.
올해는 모두 9명의 명창이 자신들의 스승에게 전수받은 고유의 귀한 소리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국립창극단 초대단장이었던 동초 김연수선생의 탄생 100주년으로, 그를 기리는 애제자인 오정숙(완주군 동초각)과 또 오정숙 명창의 애제자인 김성예 명창의 완창 공연이 각각 6월과 11월에 올려지면서 동초제 판소리의 진수를 들을 수 있다.
임방울,박초월선생께 사사받은 조통달의 박초월제 수궁가(3월), 정정렬-김여란으로 이어지며 춘향가의 완성이라고 일컬어지는 정정렬제 춘향가를 최정희명창이(4월), 끊임없이 고집해온 김일구의 박봉술제 적벽가(5월), 판소리계의 큰 스승인 동초제를 오정숙과 김성예가(5월, 11월) 강산제의 뿌리를 싹틔운 성창순의 보성 소리 춘향가(8월), 이옥천의 박녹주제 흥보가(9월), 염경애의 유성준제 수궁가(11월), 안숙선의 강도근제 흥보가(12월) 등 아홉 명의 명창, 다섯 바탕의 판소리, 일곱 가지 소리제로 더없는 풍성한 소리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판소리 완창이 공연 형식으로 처음 오른 것은 1968년 박동진 명창의 5시간짜리 ‘흥보가’가 시초였다고 한다. 이어 1984년 12월 국립극장에서 신재효선생 100주기 기념으로 박동진, 성창순, 조통달, 오정숙 명창이 나흘에 걸쳐 완창 공연을 펼치면서 판소리 완창의 가능성이 입증됐고, 1985년 본격적인 상설 무대로 ‘국립극장 완창 판소리’가 생기면서 바야흐로 판소리의 완창 시대가 개막되었다고 할 수 있다.
22년 동안 꾸준히 완창 무대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판소리 = 완창’이란 개념이 생기게 되어 요즘은 어린이 소리꾼들도 5-6시간이 넘는 판소리 완창에 도전해 기록을 세우는가 하면 웬만큼 소리공부를 한 사람들은 모두 판소리 완창을 꿈꾸고 있다.
그동안 국립극장에서는 1백90 여 명의 명창이 기량을 뽐냈으며 7만 여 명의 관객들이 다녀가 단일 공연으로는 최대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원로 명창 뿐만아니라 30-40대의 젊은 명창들도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려 소리꾼들이 진정 꿈꾸는 무대임을 보여주고 있다.
문의 및 예매는 (02) 2280-4115-6.(국립극장 고객지원실) 전민일보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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