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재의 진화

왕궁리유적에서 백제시대 정원의 베일을 벗긴다

익산 왕궁리유적(사적 제408호)이 백제시대 정원의 베일을 벗는다.
  익산 왕궁리유적에 대한 발굴 조사 개토제가 발굴 조사 기관인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김용민) 주관으로 6일 오전 11시에 개최된다.
 개토제를 시작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조사는 동서 석축 주변의 회랑으로 추정되는 건물지 및 정원 주변 지역, 서벽 중앙부 수레 바퀴 자국 및 서문지 주변 지역에 대한 정밀 보완 발굴 조사가 이뤄진다.
 궁성 내부의 정원의 구조 및 활용, 서문지를 중심으로 한 출입 및 통행 경로를 추적함으로써 백제 왕궁성의 운영 원리를 규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석축의 경사면을 활용하여 기이한 정원석과 강자 갈돌로 화려하게 장식하는 등 백제인의 자연친화적인 면모와 함께 탁월한 조경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정원 북편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다.
 이를 통해  백제 정원 조영 관련 유수체계(流水體系)는 물론 베일에 가려있던 백제 왕궁성의 후원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게 된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익산 왕궁리 유적에 대한 학술 조사를 매년 지속적으로 추진, 복원 정비 사업의 기초 자료를 관련 기관에 제공하고, 발굴 조사 현장을 확대 개방하여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익산 왕궁리유적(사적 제408호)은 백제 제30대 무왕(武王, A.D. 600-641)대에 조성된 궁성 유적으로, 남북 길이 490여 m, 동서 너비 240여 m에 이르는 장방형 궁궐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지난 1989년부터 현재까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연차 발굴 조사를 진행, 백제시대의 궁궐 담장(宮墻) 및 축대(石築), 대형 화장실, 정원(庭園), 와적기단(瓦積基壇) 건물지, 공방지(工房址) 등 궁성 관련 유구와 왕궁리 5층석탑(국보 제289호) 주변에서 금당지, 강당지 등 통일신라시대 사찰 유구가 확인된 바 잇다.
또, 왕궁사(王宮寺), 대관관사(大官官寺)명(銘) 명문와, 수부(首府)명 인장와, 연화문 와당, 금제 영락(瓔珞), 유리 구슬, 뒤처리용 나무 막대, 각종 토기 및 중국제 청자편 등 모두 3천 여 점의 중요 유물이 출토됐다. 전민일보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