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봄을 여는 소리’를 주제로 두 개의 기획전을 나란히 마련, 눈길을 끈다.
‘온고을씨가 들려주는 전주이야기Ⅱ’ 사진전과 ‘여덟 번째 고 김철순 선생 기증민화전’이 지난 30일 오후 2시 개막됐다.
그러나 ‘온고을씨가 들려주는 전주이야기Ⅱ’ 사진전은 5월 20일까지, ‘여덟 번째 고 김철순 선생 기증민화전은 12월 30일까지 각각 열린다.
‘온고을씨가 들려주는 전주이야기Ⅱ’는 ‘1960년대 이전 전주 관련 사진 모음전-숨겨진 시간을 찾아서’가 바로 그 테마.
전주역사박물관이 전주시와 공동으로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동안 ‘1960년대 이전 전주 관련 사진자료 수집’ 사업을 진행, 모두 4천 여 장의 사진자료를 확보, 이번에 전시회를 갖게 된 것.
이번 사진전은 단순히 사진자료를 수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시를 통해 많은 전주시민들이 전주의 옛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하고 있다.
3층 기획전시실에 모두 2백30여 장의 사진이 전시될 예정이며, 전시될 사진은 크게 6개의 주제로 구분된다.
1960년대 이전 전주관련 사진 공모전에서 금상을 차지한 ‘일제강점기 전주시 전경’ 사진을 중심으로 한 전주시가지의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사진 30여 장, 전주최씨 장례식과 관련된 사진 34장을 포함 전주인들의 개인 생활상 관련 사진 40여 장, 전주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들의 수업 풍경이나 건물, 졸업 등에 관한 사진 50여 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전동성당, 완산교회, 서문교회 등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으로 초기 선교사들의 교육,의료활동에 대한 사진과 함께 교회의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사진 30여 장, 전주객사, 경기전, 한벽당, 풍남문 등 전주의 주요 문화유산에 대한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사진 30여 장, 사진기가 귀하던 시절에 전주사람들이 즐겨 찾던 명소인 덕진공원, 다가산, 전주천, 오목대, 전주역 등에 대한 사진 50여 장 등도 빛바랜 사진으로 발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때문에 이같은 사진이 내포하고 있는 역사성, 현장성, 기록성, 예술성 등 다양한 의미는 ‘사진이 역사’라는 것은 말하고 있다. 전시되는 사진들은 ‘전주에 관한 오래된 기억’을 지나간 시간 속에서 찾아내는 작업에 다름 아니다.
‘여덟 번째 고 김철순 선생 기증민화전’의 테마는 ‘민화 속 동물이야기-하늘.땅.바다’.
지난 2002년 전주역사박물관이 개관할 당시 3백20여 점의 민화작품을 기증한 고 김철순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개최해 오던 전시가 벌써 여덟 번째를 맞았다.
이 전시는 민화 속에 등장하는 동물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민화 속 다양한 소재 가운데 새, 동물, 물고기 등으로 구분, 봉황, 학, 닭, 기러기, 까치, 부엉이, 백로 등의 새와 개, 십장생 등의 땅에 사는 동물, 물고기, 개, 새우 등 바다 속 동물을 전시한다.
특히 화조도, 영수도, 십장생도, 어해도, 용도, 호도, 문자도 등 다양한 민화작품 속에서 동물이 소재로 등장하는 작품 30여 점을 모아 전시한다.
민화가 서민들의 삶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음을 생각해 보면, 민화 속에 등장하는 용.학.거북.나비.토끼.물고기 등은 모두 수복(壽福)신앙을 소재로 한 것이라 볼 수 있을 터.
또, 이번 민화전을 통해 우리 민족의 해학은 물론 길흉화복에 대해 느껴봄은 물론 선조들의 정신 세계와 문화를 한눈에 파악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전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을 위해 ‘민화 퀴즈풀이’와 ‘민화 스탬프 찍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문의 (063) 228-6485-6.(전주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 전민일보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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