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전북도청사 부지를 대상으로 한 전라감영지(지방기념물 제107호) 시굴조사가 시작되면서 전라감영 복원 작업이 본 궤도에 오른 이때, 감영터의 회화나무 지킴이가 태동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발굴기관인 재단법인 전북문화재연구원은 지난 11월 14일 전주시 중앙동 구 도청사 주차장 부지 옛 선화당 터(540평)에서 전라감영 시굴조사에 착수, 올해 안으로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시굴조사를 바탕으로 내년 2월경에 2억 여 원을 들여 감영복원 기본 계획 용역을 시행, 전라감영의 화려한 옛 명성을 살린다는 마스터 플렌이다.
조선 초기 전주에 설치된 전라감영은 1896년까지 전라남,북도를 포함하여 제주도까지 통할하는 관청이었다. 전라감영(1392년)이 처음 생길 때, 관찰사의 청사당(聽事堂)으로 세워졌으나 1951년 11월 2일 도청 경찰무기고에서 로켓트탄 폭발로 화재가 발생, 도청 본관과 선화당이 전부 불타고 완파, 지금은 선화당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회화나무 한그루만 남아 있는 상태다.
그러나 회화나무가 구 도청사의 틈새, 구 도의회연구실 옆에 끼어 시름시름 앓고 있는 가운데 괴로운 모습으로 삐딱하게 누워 오는 겨울을 맞이할 상태인데다가 전라감영지 시굴조사가 차근차근 진행, 2백만 도민들의 자존심의 대상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
이곳의 회화나무는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4가 1-2번지에 위치, 1982년 9월 20일 보호수(지정번호 9-1-1-1-1)로 지정, 1백68년의 수령을 간직한 정자목으로 전주객사에서 과거에 낙방한 선비가 죽어서 화화나무로 환신했다는 가슴 아린 역사를 보듬고 있다. 이 선비의 넋을 달래기 위해 지금의 자리에 관청(도청)이 서게 되면서 여전히 전라감영의 상징물로 오늘날에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지난 3월 출범한 전주문화지킴이(대표 이종진)가 10여 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회화나무 지킴이를 12월 중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회화나무의 보존, 관리 상태 모니터링은 물론 주변 청소를 포함한 정화 활동과 함께 홍보 활동 등에 나서 도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선봉장에 나선다.
이종진 전주문화지킴이대표는 “구 도청의 회화나무는 전라감영의 상징물로 도청 앞, 도청 사거리 등 지명의 기능을 하는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며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을 온전히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것을 다짐하며 회화나무 지킴이 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감영의 선화당 앞에도 수백년 된 회화나무가 원 둥치는 썩어버리고 새순이 난 줄기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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