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10> 전주 한옥마을 남천마루 소바
전주 한옥마을 남천마루 소바는 전주에서 제일 가성비가 적지만 양은 아주 많고 맛도 좋다.
면발이 부드럽게 목을 넘기고 진한 국물에 와사비 향이 코끝을 찌른다. 땀흘리는 여름에는 역시 소바다.
그릇에 담겨 나온 소바는 잘게 썬 김과 파만 올라간 담담한 모양새였다. 육수는 은은하게 달고 짜고 향긋하다.
전주 남천교 바로 인근 '남천마루'.
'마루(maru)'는 저 높고 푸르른 '하늘'을 의미한다. 나는 저 푸르른 하늘을 지키는 마루지기 되고 싶을 뿐이다.
모든 메뉴가 대표 메뉴라는 사장님 말씀에도 불구하고, 손꼽고 싶은 메뉴는 단연 칼국수. 바지락과 부추로 맑고 시원하게 끓여 낸 국물 맛이 첫맛을 사로잡고, 오동통 쫄깃한 면이 뒷맛을 책임진다.
뜨끈한 국물에도 면발이 쉬이 붇지 않아 마지막 한 가닥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담가 내는 겉절이도 빼놓을 수 없는 면발 도둑. 국산 팥으로 구수하게 끓인 팥칼국수, 오래된 간장으로 만든 양념장이 올라가는 비빔밥도 인기다.
달지도 짜지도 않게 깔끔한 맛의 장국과 탱글탱글한 면발의 소바는 해장으로도 그만이다.
소바(蕎麦)는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뜨거운 국물이나 차가운 간장에 무·파·고추냉이를 넣고 찍어 먹는 일본 음식이다. 일본의 대표 음식 중 하나로 널리 알려진 소바는 이제 다양한 나라에서 맛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후덥지근한 여름날 무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시원한 여름철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진하게 우려낸 육수와 막 뽑아 탱글탱글하면서도 매끈하고 쫀쫀한 메밀면의 조화가 최고다.
씹을수록 느껴지는 메밀의 구수한 향이 깃든 면발도 맛있지만, 달큰하고 구수한 육수도 빼놓을 수 없다.
아름다운 날들(A wonderful Days)를 기억하며, 아름다운 날들을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자유인이고 싶다.
나도 저 푸르른 하늘을 지키는 마루지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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