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7>'심 봤다!', 전주 경원동 다빈호텔 선화식당 인삼 튀김
24일 전주 경원동 다빈호텔 선화식당에서 인삼 튀김을 맛보았다.
35mm 라이카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를 들고 찾아낸 결정적인 순간처럼 인삼은 비명을 지르듯 온몸을 펴고 있다. 그 전신(全身)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은은히 비치는 씁쓸한 잔향은 마치 고수의 쓸쓸한 뒷모습 같기도 하다.
인삼튀김은 바삭바삭한 맛이 일품인 별미다. 씁쓸할 것이라 예단한 그 속 맛과 달리, 튀김옷 속 인삼도 은은한 향을 전할 뿐 고소한 기름 맛과 퍽 잘 어우러진다.
인삼튀김은 수삼(말리지 않은 인삼)에 튀김가루 등을 입혀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 낸 것으로 식탁에 갈비탕과 함께 나온다.
인삼튀김에는 굵은 삼을 사용한다. 5~6년 근에 비해 작아도 모양이 예뻐 값이 비싸지만, 쓰임새가 애매한 계륵 같은 삼이다. 굳이 등급을 매기자면 상위에 속한다. 값이 비싸도 이 삼을 쓰는 이유는 튀김용으로 적당하기 때문이다.
인삼튀김의 맛을 위해 통 크게 배려한 것이다.
세척 과정을 거쳐 머리를 제거하면 준비가 끝난다. 튀김 반죽에 인삼을 넣었다가 바로 기름에 튀긴다. 정해진 시간 없이 노릇하게 익으면 건지는데, 중간에 삼이 빨리 익도록 구멍을 내는 것 말고는 여느 튀김 작업과 같다.
수삼에 밀가루, 찹쌀가루, 소금을 넣어 만든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낸 인삼튀김은 부스 주변을 많은 인파로 북적이게 만든다
인삼은 주문과 동시에 튀김옷을 입히고 바로 튀긴다. 한입 베어 물면 진한 인삼 향이 나고, 바삭하게 씹히는 맛이 감자처럼 포슬포슬하면서도 쌉싸름해서 건강함이 절로 느껴진다.
고창 인삼을 바삭하게 튀겨 쓴 맛이 사라진 인삼튀김은 달콤한 조청을 찍어 바삭하고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사포닌의 씁쓸하면서도 튀김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인삼 막걸리와 함께 인기 있는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한 뿌리를 통째로 사용하는 인삼튀김은 조청에 찍어 인삼 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
시나브로, 은은한 인삼 향이 입안에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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