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와 문인화가로 활동하는 유지인. 조윤 부부전이 30일까지 전주 지후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 스펙트럼이 넓은 유지인 작가
백산 유지인 작가는 전서, 한글 등 스펙트럼이 넓다.
그는 문자에 작가의 뜻을 담아내는 예술 형식인 서예에 '개념'을 담아내는 작가로 평가된다. 고법(古法)에 충실, 전서를 비롯한 다양한 서체를 공부해 그것을 한글에 변용(變容)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작가다.
서예는 문자와 획, 조형을 매개로 자형(字形)·선질(線質)·구성을 통해 표현하는 조형예술로 어느 시기와 어느 사회에서 서예가 지닌 의미가 무엇이었느냐에 따라 다면성을 드러낸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텍스트의 집합체가 아니라 삶의 체험이 작가 자신 속에 용해돼 창작의 실체에 힘을 부여해 준다. 문장은 대중들이 쉽게 접하는 상서로운 문구나 인간사회에 꼭 필요한 경구(經句)나 시구(詩句)를 활용했다.
그는 “서예는 문자를 통한 의미 전달의 표현 양식이다. 그만큼 보는 이의 느낌과 교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서예가 시대의 흐름에 맞는 소통방식이자 예술이 될 수 있도록 창의적 정신으로 부단하게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묵색은 시각적으로 검게 보이나 이 세상의 모든 색을 합치면 검은색이 된다는 이치로 미루어 볼때 묵에는 모든 색이 합류되어 있다. 그렇기에 작품 한점, 한 획마다 세월이 지닌 모든 색을 담았다”며 “먹향으로 마음을 가다듬으며 서예에 저의 시간을 오롯이 담는 순간이 저에게는 비로소 진정한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는 자유의 시간인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서예가 이러한 삶의 해방감을 경험하게 하는 창구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1952년 백산면 흥사동 승반마을 출생으로 백석초교와 중앙중, 남성고를 거쳐 군산교육대학을 졸업했다. 자신의 호를 출생지인 백산으로 할 만큼 애향심도 강한 것으로 알려진다.
30여 년전 교사로 첫발을 내딛으면서 학생들의 졸업장과 상장을 직접 붓글씨로 쓰기 위해 잡았던 붓과의 인연을 오늘날까지 이어오며 서예를 갈고 닦았다.
처음 붓을 잡을 때만해도 벽촌에 근무한 탓에 제대로 서예를 배울 수 없어 야학의 서당을 찾거나 독학으로 글을 썼으며, 우연한 기회에 잠시 서예학원에 다녔던 1979년 전북도전에서 특선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서예에 정진했다.
서예를 위해 만학으로 한국방송대 중어중문학과에 입학, 한문과 중문을 탐독했고, 여산 권갑석 선생의 사사를 받아 글의 깊이를 다졌다.
국전(미협, 서가협) 입특선 5회, 전국 신춘휘호대전 대상을 받았다. 한국서예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전북서예전람회 초대작가,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북도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김제향교 일요학교 서예강사 등을 지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관기념 초대전, 2003 SEOUL국제서예전, 산골에 피어나는 묵향전 등에 출품했다. 2007년 전북학생회관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 조윤, 미적 감성과 절제되고 정화된 감각 뽐내
작가는 타고난 미적 감성과 절제되고 정화된 감각으로 30여 년 동안 문인화 및 수묵담채 등의 먹 작업에 전념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문인화와 수묵담채를 선보인다.
그는 타고난 미적 감성과 절제되고 정화된 감각으로 30여 년 동안 문인화 및 수묵담채 등의 먹 작업에 전념해 왔다.
꽃, 나무, 물고기, 새 등의 동식물과 주변에서 쉽게 마주치는 잔잔하고 평이한 풍경이 작품의 주된 소재다. 관람자가 친근하게 다가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작품 속의 새, 물고기와 나무, 꽃과 그것들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해주는 긍정의 바람이 드러나 보인다. 하지만 평화롭고 잔잔한 주제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에 작가만의 생명력과 열정을 불어 넣는다.
화면의 절반 이상을 텅 비워놓은 채, 좌로나 우로 편중하여 대상을 배치하기도 하고 상부에 혹은 좌측과 하단부에 대상을 집중시키기도 한다. 흰 여백으로 텅 빈 채 남아있는 그곳에 우주의 영기가 왕래하여 문인화와 수묵담채 고유의 깊은 감동을 선사할 수 있게 된다.
때론 화면이 수묵담채로 가득 채워져 서양회화의 느낌을 주는 작품도 있다. 작가는 동양회화와 서양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먹 작업 영역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작가는 캔버스 화폭의 비율을 과감하게 변형하고 파격적 구도와 대비를 활용, 조와와 균형을 추구하거나 파괴하는 등 다양한 변신을 꾀한다. 또한 과감한 여백을 활용하며 힘차고 거침없는 필치를 화폭에 담아낸다.
10 여회의 개인전을 가진 작가는 대한민국서예전람회(국전) 입,특선 8회, 전북서예전람회 최우수상, 한국서예대전 최우수상, 전국벽골미술대전 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미술협회 문인화 분과 , 전업미술가협회 이사로, 여성위원회, ART WORK, 카톨릭미술가회, 환경미술협회, 전북문인화협회 회원 온고을 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벽골미술대전 운영, 심사, 문인화분과위원장을 역임했다. 전북서예전람회 초대작가, 심사위원, 5.18 전국휘호대회 심사위원,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초대작가,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한국서가협회, 전북서가협회, 한국서예대전, 전국벽골미술대전, 전국온고을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한국미술협회, 한국서가협회, 연지회, 가톨릭미술가회, 환경미술협회, 한국서예연구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전주대 평생교육원에서 현대 문인화를 강의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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