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색지장 김혜미자 선생
김혜미자 선생(2025년 84세)은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60호 색지장이다.
지난 40여년 한지공예가의 길을 걸으며 전주를 넘어 전국에 한지공예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후학들을 양성해온 김혜미자 선생은 한지공예가로서, ‘색지장’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은 최초의 인물이다.
꽃꽂이를 하며 평범하게 살던 장인은 운명처럼 한지에 꽂혀 지금으로부터 40여년 전 1987년 색지공예에 입문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입문한 만큼 끝까지 배워 공예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던 장인의 일념 하나로 버텨온 세월이다.
"전주한지가 유명하다는데 아무도 색지공예가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의무와 사명감으로 1993년 전북예술회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장인은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도 작품 활동에 몰두한다.
전주에서 색지공예의 아름다움을 선보인 건 장인 정신의 승리였다.
"색지공예는 가장 아름다운 공예인데요. 한지를 40여장 붙여서 합지를 만들고 여러 가지 색을 입혀 상서로운 문양을 새긴 섬세한 작업이에요."
이때 20점의 한지공예 작품을 선보였다. 1992년 암에 걸린 그는 생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전시회를 준비했다.
“그때엔 ‘암’하면 죽는다고 알고 있었기에 세상에 한지의 매력을 알려주고 가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는 그녀는 이 전시회로 전주 예술계에 한지공예라는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이 전시를 계기로 전주예총은 1995년 전주한지공예대전을 만들었고 이때부터 전주한지공예가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녀는 전주에서 한지공예대전의 씨를 뿌리고 전수생들에게 전통공예의 멋을 전파하고 있다.
"전수자는 수입 보다 '한지가 나다'란 생각을 가지고 완주해야 합니다."
현대사회는 물질 만능주의로 물들어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됐다.
"우리가 자식을 사랑하듯이 또 자기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사랑하듯이 한지를 사랑하길 바랍니다."
전주여고를 졸업한 장인은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상기호 작가에게 색지공예를, 충남무형문화재 지승장 최영준 장인에게 지승공예를 사사했다.
한지의 고장이지만 한지공예의 불모지였던 전주에서 한지공예 발전에 앞장선 그는 국내 및 일본 등 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초대전을 열었다.
작품 활동으로 제1회 전국한지공예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고 전주시민의 장 문화장, 전북도지사 감사패, 문화관광부장관상, 국새 제작 참여로 대통령 포상을 받았다.
2017년 1월 6일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60호로 지정됐다.
현재 (사)한지문화진흥원 이사장 등을 맡고 있으며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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