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부안면 용산리 용산8경(龍山八景)
용산마을 어르신들끼리는 예로부터 '용산8경'이 있다는 이야기를 대부분 알고 있다.
고 최봉규(崔鳳圭, ? ~1940년 전후)씨가 용산마을 주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기록했다고 한다.
풍수지리상 마을 주위 산세가 용의 형국이므로 용산(龍山)이라 한다.
용산 서남쪽에 산세가 닭이 우는 형국인 계명산(鷄鳴山), 용산 뒤쪽에 건기봉(建祺峰, 일명 건지봉, 노적봉)이 솟아 있다. 건기봉은 굴치(掘峙, 일명 굴재, 구을치, 구을현)북쪽 장군봉의 장군이 이곳에 기를 꽂을 것이라 해서 붙인 이름이다.
용산 동북쪽에 부안면 상등리 상굴로 넘어가는 굴치가 있고, 굴치 서남쪽에 아산면 용계리로 넘어가는 소굴치(일명 작은굴재)가 있다.
계명산 중턱에 탕건 모양의 탕건바우가 있다. 용산 남동쪽에 먹방골, 용산 동북쪽에 배바우가 있는 배바웃골, 계명산 동쪽에 욧골, 용산 북쪽에 수월골(일명 절골) 등의 골짜기가 있다. 수월골에는 주춧돌과 기와 조각이 남아 있는 수월사 터가 있고, 수월사 터 뒤 골짜기에는 높이 7m 여의 수월폭포가 있다.
소굴치 밑에 굴번들이 있고, 용산 남서쪽 200m 지점에 예전 법당이 있던 법당배미, 법당배미 아래쪽에 소나무가 울창한 아래쪽이 된다는 솔안밑 등의 논이 있다. 연기동(煙起洞) 앞 장숫강에 나루터가 있었다.
김근일 노인회장이 '용산8경'의 문구를 해석해서 마을회관 액자와 마을 입구에도 작은 비석을 세웠다고 한다.
수월비폭(水月飛瀑); 수월산 폭포수 물방울 날려
건기청풍(建旗清風); 건기산에 맑은 바람 이루고
화시낙조(火矢落照); 화시봉 석양 햇빛은
증봉청람(甑峯晴嵐); 시루봉에 맑은 아지랑이 이루네.
계산야월(鷄山夜月); 계산에 달 밝아 닭 울음 소리에
용두귀운(龍頭歸雲); 용을 감싼 구름이 흩어져 돌아가고,
인강어적(仁江漁笛); 인천강(주진천) 물소리와 피리 소리 흥에 취하다
소요모종(逍遙暮鐘); 소요사 종소리에 날 저문 줄 알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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