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미술관 솔이 23일부터 내년 2025년 2월 28일까지 1층 3전시장에서‘전북동경(全北冬景) 1970’전을 갖는다.
1970년 이후 전북 풍경 중에서도 겨울의 모습을 담은 작품만을 엄선, 전시를 갖는다.
전시 주제인 동경은 한글로는 ‘어떤 것을 간절히 그리워하여 그것만을 생각한다.’라는 뜻과 한자로는 겨울 동(冬)+볕 경(景)의 겨울 풍경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아, 우리 지역에서 활동했던 작고(作故) 서양화가 하정 김용봉(夏丁 金用鳳, 1912-1994), 한소희(韓召熙, 1924-1983), 박남재(朴南在, 1929-2020) 3인의 겨울 그림 15점을 선보인다.
우리나라의 사계절 중 겨울을 그린 그림들은 상대적으로 꽃이나 춘하 풍경에 비해 선호도가 낮다. 차갑거나 스산한 느낌을 준다는 사유 때문이다. 그럼에도 작가들이 꾸준하게 그렸던 겨울이라는 주제는 작가 개인의 감성과 색의 변주를 표현하는 하나의 화풍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한국화에서 설경은 배경은 눈이 내리는 어둠을 회색의 하늘로 보여주고, 하얀눈은 색일 칠하지 않는 여백의 미로 표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서양화에서 눈은 흰색과 푸른색, 보라색 빛의 그림자를 통한 명암의 대비를 통해 표현하며 그 색의 정도는 작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낸다. 여기서 사용되는 푸른색과 보라색 빛은 한국 인상파 대표화가인 오지호 화백의 화법에서 절정을 이루었으며, 특히 그에게서 그림을 배운 박남재 화백의 작품에도 잘 녹아나있다.
주활동 무대가 전북이였던 이 세 명의 작가들은 특히 전주 근교의 실경을 많이 남겼다. 이번 전시는 중인리(전주), 서곡(전주), 서천(전주), 전미동(전주), 승암교(전주) 등의 하천과 운장산, 선운산, 지리산, 내장산 등 전북의 산야를 그린 작품들을 통해 그 당시의 모습을 회상하고 그리워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터이다.
김용봉은 전주 출신으로,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했다. 녹광회 창립 및 초대회장, 전북미협회장, 전북예총 부회장,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므며, 국전 입선, 전북문화상을 수상했다.
한소희는 익산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전라북도 미술대전 창립위원, 동 추천작가와 심사위원. 운영위원, 현 전주대학교 (구 영생대학)에서 교수, 전북미협협회장, 전북예총회장, 전북예술회관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서 입선 3회, 특선, 전라북도 문화상을 수상으며 전북예술회관 건립 당시 공헌한 바 크다.
박남재는 순창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중퇴, 조선대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운영위원, 원광대 교수 미술대학장,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및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국전 입선 7회, 목우회 최고상, 전북문화상, 목정문화상, 광주문화예술상, 오지호미술상, 대한민국 예술원 본상을 수상했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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