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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목판화로 만나는 전주문화유산

목판화로 만나는 전주문화유산
 
                                             이 종 근

백산 양청문 서각장의 작품을 대하고 있으면 잘 다듬어진 서정시 한편 읽은 느낌이 든다.
현대시처럼 난해하지도 복잡하지도 않은, 
어둠이 있으되 칙칙하지 않고
밝음이 있으되 되바라지지 않은, 
부드럽지만 흐트러지지 않은, 
꼭 잘 지어진 한옥 같은, 
아니면 그 한옥에서 전통문화를 다소곳이 
생활로 지켜가는 무명옷 입은 아낙 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이 절로 따뜻해진다.
오늘,  맑게 걸러낸 산뜻한 매실주 한 잔을 마시고 싶다.

능숙한 서각 기법의 운용을 통해 
작가의 인생관 혹은 생활 철학을 유추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표현 대상에 대한 정확한 인지 능력과 
폭넓은 감성의 유희는 자연의 진상을 향한 
정서적 메타포를 작품에 담았다.
지금, 천년 세월의 강을 건너온 전주가 내게 말을 건다.('목판화로 만나는 전주문화유산 서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