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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최공엽 전 새전북신문 사장 산문집 ‘흔적’

최공엽 전 새전북신문 사장 산문집 ‘흔적’
 
살면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했던 모든 것들을, 책 한 권으로 옮기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자칭 타칭 ‘신문쟁이’이자 언론인 출신인 최공엽(79) 씨가, 인생의 팔부 능선에서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2016년에 펴낸 ‘흔적’(1만 5,000원·신아출판사)은 한 사람의 일대기라고 하지만, 우리 시대의 역사와 이슈까지도 한 번에 들여다 볼 수 있다.

 요즘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사람들을 보면 한없이 부러웠다는 최씨.

 그 유명한 최씨 고집으로 붓 가는 대로, 글자 하나하나를 육필로 적어가면서 땀으로 책을 일궜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당시 해방을 맞고 나서 6·25 전란과 4·19 혁명, 5·16 군사 정권 등의 격변의 세월을 책에서 술회했다.

 사회인이 되서면서는 독재와 민주화 항쟁의 격랑 속에서 살아 오며, 가난하고 굶주렸던 보릿고개 시절부터 산업화 사회로의 발전과 번영을 누리는 역사의 현장이 기록됐다.

 이러한 문장들 속에는 오래 전 문학 서클 활동을 거치며, 언론계 현장에서 신속 명확한 기사를 쓴 필력과 내공이 느껴진다.

 김남곤 시인은 “이 흔적 속에 빠지면서 마치 최공엽 호라는 거함 한 척이, 머나먼 항해를 마치고 이제 막 고요한 항구에 닻을 내리는 기항의 풍경을 바라보는 기분이었다”며, “그가 올곧은 언론인으로서 뿐 아니라 사회봉사인으로서 보여준 정론과 애린의 정신은 우리들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평했다.

 최공엽 씨는 “어느날 문득 아주 조그마한 기억이나 철 늦은 흔적들이라도 찾아 뭣인가 남기고 싶었다”면서, “시인도 아니고 소설가도 아니고 단지 신문쟁이 하면서 써 온 그동안의 일기, 논고, 산문들을 모아 책을 내기로 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북 김제 출신으로 전주북중과 전주고, 고려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전북일보 국회 출입 기자와 편집국장, 전무, 새전북신문 사장 등을 지냈다.

 아울러 전북도 선관위원을 비롯해 전북도 문고 회장, 대한적십자사 전북회장 등을 차례로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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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공엽 별세

전북지역 원로 언론인인 최공엽 전 전북일보 전무이사가 2024년 12월 24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1940년 김제 진봉에서 태어나 전주북중과 전주고(34회),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75년 전북일보에 입사해 20년간 전북일보 정치부장, 편집국장, 전무이사 등을 거쳐 전라매일신문 사장, 우진관광개발 사장, 새전북신문 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7년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제28대 회장으로 선출된 고인은 경륜과 경험을 온전히 적십자정신의 구현을 위해 쏟았고, RCY(청소년적십자) 등 젊은 층의 활동을 강조하며 해외 봉사 등 세계화 추세에 맞춘 봉사 강화에 노력했다.

체육계에서도 활약했던 고인은 1992년 당시 전북축구협회 회장을 지내면서 고 채금석 옹을 기리기 위한 금석배 전국 학생 축구대회 창설에 기여하기도 했다. 

또한 법률조정위원, 선거관리위원, 새마을문고 전북도회장, 평화통일정책자문위원 등을 수행했다.
저서로 그간의 인생 여정을 기록해 2016년 출판한 산문집 <흔적>이 있다. 
유족은 부인 국혜원 씨와 아들 최석준 씨, 딸 최현정 씨 등이 있으며 발인은 26일, 빈소는 모악장례문화원 301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