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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전북 아카이브 은행을 만들자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지방법원과 검찰청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지 3년이 지나면서 이 이전부지에 대한 개발이 지연되면서 일명 전주 덕진동 법조거리의 구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법무부가 덕진동 옛 법원과 검찰청 부지에 추진하는 ‘전주 로파크’ 사업이 지난해에도 별다른 진척없이 해를 넘기고 올해도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410회 전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이국 의원은 “전주 로파크 사업이 원래 리모델링을 목표로 추진됐으나, 건물의 노후화와 관련된 문제로 인해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건물을 지어야 하는 방향으로 변경되면서 사업비가 증액 변경되었다”며 세부적인 사업비 증액 금액은 아직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고 법무부와 기재부의 서류작업 및 해석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의원은 이로 인해 덕진동 법조거리 일대는 수년째 구도심 공동화 현상이 진행되면서 활기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당수의 시민들은 법원부지가 방치된 상태에서 지역상권들이 개선될 여지가 없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단순히 청사이전에 따른 잉여부지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지역 주민과 함께 할 의미 있는 공공시설로 활용되어야 한다. 지난 1974년 설립된 이후 덕진동 지역의 행정문화 중심지로서 역할을 수행해왔으나 청사 이전으로 주변지역의 공동화 및 지역경제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곳을 기록한 자료는 지금 어디에 있나.
진안 용담댐, 임실 섬진강댐, 전주 감나무골, 전주 기자촌과 문화촌, 전주 효천지구, 전주종합경기장, 구 향토35사단, 그리고 신 전북도청 인근의 기억과 기록들은 어디에 존재하나.
'기록은 의사결정, 행동, 그리고 기억을 기록한다'라는 문구처럼 기록이란 한 사회를 반영하는 문화유산으로,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조직이나 개인이 법적 의무를 수행하거나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 속 증거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디지털전환과 관련해 디지털 기록관리 영역에서 업무 및 기술에 대한 접근방법이 변화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AI 기능을 탑재해 디지털 미디어 생산·보존·활용 등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AI 디지털 아카이브' 개발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래의 기록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지능적으로 결합된 거대한 유기적인 데이터 집합체로 진화되고, 모든 기록과 미디어 데이터들은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획득, 인지, 분류, 정제되어 서비스되는 AI기반 디지털기록의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언젠가 개인의 평생 기록을 자동으로 저장하고 관리하는 '개인 AI디지털 아카이브'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디지털 아카이브 은행을 개관, 지역연구사 연구뿐 아니라 일반인의 전북 지식 함양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여건이 된다면 실제 전북 아카이브관을 만들 수는 없나. 전북특별자치도가 그동안 펴낸 전북도지는 몇권이나 될까. 얼마나 남아 있나.(이종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