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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전주, 옛 35사단

10년 전 에코시티 건설을 위한 부대 이전으로 병영문화의 흔적만 남은 옛 35사단,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가 빚어내는 소멸과 폐허의 아름다움을 흑백 사진으로 그날을 소환하고 있다. 
 사진가 박찬웅 대표가 35사단의 10년 전 흔적을 기록한 사진집을 출간했다. 이 사진집에는 병영 생활과 군사 문화의 흔적이 100여점의 흑백 사진으로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수록된 사진 중 20여점을 골라‘사진공간 눈’에서 29일부터 12월 8일까지 전시하며, 30일 출간 기념회도 가진다.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에 있던 35사단이 임실군으로 이전을 추진한 것은 지난 2005년이다. 지난 1991년 전주시 요구로 시작된 35사단 이전은 2005년 전주시와 국방부가  '합의각서' 를 체결한 이후 2009년 4월 임실군 임실읍 대곡리, 정월리, 감성리 일원 735만m²에 터를 닦기 시작했다. 
 사업비 3,371억원이 투입된 부대 이전 사업은 전주시 송천동 35사단 터를 전주시가 양도 받는 대신 임실에 병영시설과 주거, 복지시설 232동과 교육훈련장을 건립해 국방부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1955년 전주시 송천동에 주둔한 35사단은 전주시가 1991년 처음 이전을 요구한 뒤 22년 만에 마무리를 보게 됐다.
 전북 향토사단인 육군 35사단은 58년간의 전주 송천동 시대를 마감하고 2014년 임실군 임실읍 대곡리, 정월리, 감성리 일원으로 이전을 했다. 58년간의 전주시대를 마감하고 임실군 대곡리에 새롭게 둥지를 틀면서 동‧서로 편중된 전주시 북부권 개발에 따른 도시 광역화를 밑그림으로 제2의 경제도약 발판이 마련됐다.
 부대 이전 사업은 전주시 송천동 35사단 터를 시가 양도 받는 대신 임실에 병영시설과 주거, 복지시설 232동과 교육훈련장을 건립해 국방부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작가는 정문에서 차츰 부대 안으로 이동하면서, 관찰자의 시점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공간을 순차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전주시민들이 많이 찾는 송천동 에코시티 세병공원. 세병호(洗兵湖)를 둘러싼 넓은 잔디 광장은 휴식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세병공원은 에코시티 주거단지 내 위치해 있어 주로 주민들이 오가던 공원이었지만, 최근 입소문이 나면서 외부 방문객이 많이 늘었다. 명칭의 유래는 1990년대 35사단에서 우수(雨水)가 고이는 장소에 석축을 쌓아 인위적으로 조성한 호수로, 사단내 공모를 거쳐 명칭이 제정됐다. 의미는 병장기를 깨끗하게 닦아 다시 쓸 일이 없도록 한다는 것으로 지역의 방위와 때에 따라서는 치안유지 재해의 구원 복구에도 협력해 지역의 안녕을 바라는 사단의 사명감을 담고 있다.
 정문과 연병장, 막사와 창고와 초소, 경비실과 내무반 등 병영시설의 중요한 시설들로 군사 문화플 가시화 하고 있다.  또, 관사와 아파트, 구내식당과 농구장, 전화 부스와 어린이 놀이터 등 병영 생활 전반을 보고하고 있다. 에코시티 건설을 위해 공동화된 35사단에서 그 역사와 구조와 생태를 기록한 사진적 보고서로 사진의 힘과 기록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이종근(문화교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