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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전주 김치산업관 제대로 운영해야

‘전주 김치산업관을 제대로 운영하라’ 전주시의회 전윤미 의원(효자2·3·4동)이 김치산업관의 부실한 운영 실태를 지적하며 실효성 갖춘 대책을 촉구했다. 전의원은 문화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전주김치산업관은 지역 김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성됐지만 현재 외지업체 한 곳만 이용하는 공유주방으로 전락했다"고 했다.
김치산업관은 모두 85억원을 들여 전주시 도도동에 지은 시설로 제조 및 양념 공급 라임을 갖췄다. 명품 조리법 개발과 창업자 지원을 내걸었지만 제 역할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전의원은 오랜 기간 방치되다가 지난해 운영 조례가 제정된 뒤에야 공유주방 형태로 개관했다면서 익산에 본사를 둔 외지업체 한 곳만 이용해 운영의 실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김장문화는 길고 혹독한 동절기를 나기 위해 배추와 고춧가루, 젓갈, 천일염 등 여러 가지 재료를 한 해 동안 준비하고, 가족·친족·이웃 등과 모여 함께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인 김치를 담그는 풍습이다. 김치를 함께 담그는 것뿐 아니라 담근 김치를 서로 나누는 행위가 여러 세대에 걸쳐 자발적으로 전승되어오며 공동체 간의 결속과 나눔을 상징한다는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12월 5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으며, 2017년 11월에는 각 지역의 특색 있는 김치와 그 문화까지 포함하는 보다 넓은 개념인 '김치 담그기'로 국가무형유산에 지정된 바 있다.
맛과 영양이 뛰어난 김치는 이미 ‘K-푸드’의 대표주자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매년 김장철이면 국내에서 다양한 김장 행사가 열릴 뿐 아니라 미국·영국·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국에서 ‘김치의 날’이 제정되는 등 우리나라 고유의 김장문화와 김치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고채라고도 불리는 고들빼기는 겨울철 김치로 담궈 겨우내 먹는 전주 별미김치로 손꼽힌다. 쌉쌀한 맛과 향이 특징인 고들빼기는 소금물에 절이거나 물에 담궈 쓴맛을 빼낸 뒤 김치를 만든다. 들어가는 젓갈이나 해산물 종류에 따라 굴깍두기, 새우젓깍두기, 창난젓깍두기 등 다양한 깍두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동일한 재료를 칭하는 토속어가 다르다보니 명태아가미를 넣은 깍두기 하나도 강원도 지역에서는 서거리깍두기, 전라북도 지역에서는 구세미지라 한다. 무를 자른 모양에 따라서 달리 부르기도 했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무를 쪼개 만들었다 하여 쪼각지라 한다.
전주 김치의 가장 큰 특징은 고소한 젓갈과 다채로운 양념이다. 전주에서는 멸치젓과 새우젓을 함께 사용해 김치의 깊은 감칠맛을 더해준다. 이로 인해 전주 김치는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강해 다른 지역 김치와는 구별되는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전주 김치는 적절한 발효 시간을 통해 만들어지며, 발효가 진행될수록 깊고 복합적인 맛이 난다. 이 발효 과정 덕분에 김치는 신선한 상태에서도 좋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맛이 깊어진다. 이제라도 시는 운영 구조 개선과 김치산업관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이며 구체적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등 실효성 갖춘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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