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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방일영국악상 제31회 수상자로 가야금 명인 이영희(군산출신) 선정

 

방일영문화재단이 방일영국악상 제31회 수상자로 가야금 명인 이영희(86·사진)씨가 선정됐다. 1991년 국가무형유산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가 된 이 명인은 우리 가야금 소리의 격을 높여왔다.

그가 전승 중인 김윤덕류 가야금산조는 예술성이 뛰어나고 고난도 기술을 요하는 복잡한 리듬, 깊고 남성적인 농현(줄을 떨어 내는 꾸밈음)이 특징이다.

2000년부터 12년간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으로 국악 전승 교육에도 힘썼다.

1938년 군산 번화가 신발가게 5남매 막내딸로 태어났다. “무역항인 동네 특성상 잔칫날마다 자주 보이던 한국 무용 승무 자락과 풍장꾼(풍물패) 소리에 홀려 국악에 빠졌다고 했다. 군산여중 동급생들과 고향의 명기 김향초에게 승무·살풀이를 배우며 무용에 먼저 입문했고, 군산 풍류객 이덕열에게 가야금과 단소·양금을 배웠고, 이운조 명인에겐 가야금 산조를 익혔다.

1958년 이화여대 사회학과에 먼저 진학했고, 물어물어 수소문 끝에 국립국악원 사범이던 김윤덕(1918~1978) 명인을 직접 찾아가서 가야금산조와 거문고를 사사했다. 대학 4학년이던 1961년 전국신인방송국국악경연대회에서 아쟁으로 기악부 1(공보부장관상)을 차지할 만큼 다재다능한 연주 실력을 뽐낸 그는 1991년 스승의 뒤를 이어 무형유산 가야금 산조와 병창 보유자가 됐다.

1962년부터 1980년까지 국악예술학교(현 국립전통예술고)에 교사로 재직한 시절엔 김윤덕·성금연(가야금한영숙(무용지영희(해금박귀희(판소리) 같은 명인·명창 50여 명이 함께 근무했다.

이 명인은 “1세대 국악인들이 후세대에 비해 소리나 무용 여러 분야에 능한 것도 이 걸출한 명인·명창들이 학생 한 명에게 동시에 예능을 전승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현재는 그런 교육 체계가 사라지고, 2000년대 이후 국악과 폐지 대학도 늘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이번 방일영국악상 수상이 참 감사하지만, 상을 탔다고 해서 해오던 일에 변화를 주진 않을 것이라며 계속 하던 걸 잘하란 뜻으로 알고 국악 예능 전파에 정진하겠다고 했다.

시상식은 26일 오후 5시 서울 코리아나호텔 7층 글로리아홀에서 열린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