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 추진을 위해 적극 나선 가운데 타 시도에서도 물밑 작업이 치열히 전재되고 있다. 전북은 89개소에 달하는 후백제역사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주(35개소)와 완주(16개소)에 집중돼 있다. 반면 광주는 2개소, 전남에 12개소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북 16개소, 충남 5개소, 충북 3개소, 대구는 1개소 등 전북과 큰 차이를 보인다.
전북도는 후백제의 중심지로 추정되는 전주 동고산성을 중심으로 총 2만 5000㎡ 면적의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후백제 궁성지, 도성지 등 주요 유적들이 위치해 후백제 역사 문화의 적합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다. 동고산성은 후백제 왕도의 풍요와 번영을 기원하는 제의 공간과 피난성으로 활용된 흔적들이 나온 곳이기도 하다. 이에 후백제를 포함한 후삼국기 전반에 역사를 연구하고 연구된 자원들을 보존 및 정비, 관광자원으로까지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역사문화센터 인근 민간 등은 문화재생으로 후백제 마을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가 도심 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산 후백제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선양하기 위해 조사연구기관인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전주는 ‘삼국사기’와 ‘고려사’, ‘동국여지승람’ 등 다양한 문헌에서 견훤왕이 전주로 도읍을 정하고 ‘백제’ 건국을 선포해 37년 동안 통치했던 역사적 사실이 기록된 역사성과 상징성을 모두 확보한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의 건립 최적지로 평가를 받고 있다.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 후보지로 신청한 낙수정 부지의 경우 인근에 동고산성과 후백제 도성벽, 후백제의 왕실 사찰로 추정되는 낙수정사지와 우아동사지 등이 위치해 후백제 역사 문화를 심도 있게 연구할 수 있는 최적지로 손꼽힌다. 또, 건립부지 주변에서는 현재 낙수정 새뜰마을 도시재생사업과 승암산 인문·자연경관 탐방로 조성사업 등이 추진돼 시는 향후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가 건립되면 이를 연계해 후백제 역사 문화를 기반으로 한 후백제 예술마을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후백제의 역사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 온 후백제 시민연대와 후백제 선양회 등 민간 단체들은 서명 운동을 통해 시민 3,000여 명의 의지를 모아 유치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지난 2017년부터 5년간에 걸친 전주시 전지역 지표조사를 통해 후백제 관련 유적 약 70여 곳을 확인했으며, 지난 1980년대 동고산성에 대한 발굴조사로 후백제의 실체를 밝혀낸 이후에도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서고산성, 오목대, 자만동, 발이산, 기린봉 등 후백제 도성벽의 방어시설 등을 찾았으며, 우아동과 완산칠봉을 중심으로 후백제의 고분도 확인됐다. 후백제가 역사적으로는 짧지만, 다시 백제를 일으키기 위해 태동했던 중요한 역사적 사실로 많은 연구가 필요함에도 그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후백제의 매력을 끌어올 수 있는 역사문화센터를 만들어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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