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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양대박의 ‘영사정팔영’

양대박의 영사정팔영

 

양대박의 영사정팔영의 시제(詩題)와 일치한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영사정팔경도라고 명명됐다.

 

靑溪集 [3] 卷之二 永思亭八詠

 

石作層峯黛七松 蒼髥不改歲寒容 虬枝政好月來掛 人在曲欄尋短筇 蒼松冷月

誰遣龍鍾擁小亭 千竿如來拂雲靑 人間熱惱除無術 留得凉飇滿一庭 脩竹淸風

江頭烟斂欲斜陽 山外歸雲雨脚長 風捲浪花驚不定 漁舟箇箇入蒼茫 鶉江暮雨

一朶花峯聳半空 閑雲舒卷杳茫中 傍人莫作無心看 膚寸能成潤物功 方丈靑雲

一葉輕舠野水濱 烟波隨處卽通津 沙汀盡日少來往 付與苔磯垂釣人 野渡孤舟

紅樓如畫水東西 羽客曾同一鶴棲 千古遺蹤但雲物 秪今行旅汚丹梯 斷岸雙樓

古壘荒凉雉堞欹 當年蠻觸尙依依 如今獨帶孱顔在 千古無言送落暉 廢城殘照

一夜郊原銀界遙 曉來寒氣挾風驕 江梅度臘香魂返 催得淸愁訪野橋 長橋曉雪

 

<제1경> 창송냉월蒼松冷月 : 푸른 솔에 걸린 쓸쓸한 달빛
 <제2경> 수죽청풍脩竹淸風 : 대숲에 이는 맑은 바람
 <제3경> 순강모우 江暮雨 : 순자강에 내리는 저녁 비
 <제4경> 방장청운方丈晴雲 : 방장산에 피는 청운
 <제5경> 야도고주野渡孤舟 : 나루터의 외로운 배
 <제6경> 단안쌍루斷岸雙樓 : 단안의 쌍루
 <제7경> 폐성잔조廢城殘照 : 황폐한 성터의 낙조
 <제8경> 장교효설長橋曉雪 : 장교에 내리는 새벽 눈발

 

현재는 각 화폭을 유리액자에 보관하고 있지만, 화폭 크기는 박락 부분을 제외하고 대략 70×50cm로 일반 화첩의 크기와 달라 원래는 조선중기 유행한 8폭 소병풍(小屛風) 형식으로 그려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영사정팔경도16세기 조선 회화에서 유행했던 안견파 화풍과 절파 화풍을 반영하고 있는 팔경도 중 하나이다.

한편 화제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이기도 했던 청계의 문집인 청계집(靑溪集)[3] 2 영사정팔영에 수록된 8편의 시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그 자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

영사정팔경도의 작자는 정 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며, 단지 조선 중기의 문인화가 신잠(

, 1491~1554)의 작품이라는 전언(傳言)이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