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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김제 학성서원 개원

김제 학성서원 개원

김제시 성덕면에 위치한 전통 성리학 교육기관인 학성강당이 학성서원으로 명칭을 변경,12일 새롭게 개원했다.
이날 사당에 선생님의 위패를 모시고 춘향제(春享祭)를 지내는 제사 모습은 보기드문 문화유산이었다.
학성강당은 고(故) 화석(和石) 김수연선생(1926~2019)이 1954년 생전에 세운 서당으로, 성인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학문을 가르쳐온 곳이다.
이번에 새롭게 개원된 학성서원은 외삼문, 동재, 서재, 내삼문, 화석선생을 모신 사당 등 기존 학성강당 건물을 이용해 구성되며, 선현 봉사와 후진양성을 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호학파의 맥을 이은 대표 유학자 화석(和石)선생은 1926년 김제시 성덕면에서 출생,일찍이 한학에 뜻을 두어 17세 무렵 4서3경을 마치고 이후 같은 마을 출신인 해학 이기선생의 영향을 받아 신구학문을 겸비했다.
동래 오익수선생에게서 천문·지리·역학 등을 수학하고 다시 서암 김희진 선생에게서 성리학을 전해 받고 성리학만이 이 사회의 타락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학문에 정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농사일로 생계를 유지하느라 고생한 그는 후진양성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조선말 유학자인 서암 김희진(瑞巖 金熙鎭) 선생의 제자로 기호학파의 맥을 이었으며, ‘학성강당’을 설립, 70여년의 세월 동안 1만 여명의 제자를 배출⋅육성했다.
이같은 공로로 2003년 KBS 전북의 어른상, 2005년 국무총리상, 2013년 국민훈장 석류장 등을 수상했다.
이후 선생은 숱한 출사의 권유와 가난의 시련에도 동요함이 없이 주경야독하고 후진을 양성하다가 나이 60세 되던 때 가정 일을 완전히 놓았다. 
살아 생전, 오로지 무너지는 전통문화 계승과 올바른 도리앙양만을 실천, 후진양성에 전념했다.
지난 2001년 문을 연 학성강당은 국내에서 가장 큰 개인 서당으로 안채와 사랑채·행랑채 등 전통 한옥 다섯채에 크고 작은 방 스물여섯개가 있다. 
수강생 1백여명이 한꺼번에 묵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이 서당은 정부·지자체에서 단 한푼도 지원받지 않고 자식들이 힘을 모아 건립한 것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김종회 전 국회의원(화석 선생의 아들)인
은 “유림의 노력과 제자들의 지극한 정성으로 서원이 건립, 고 화석 김수연 선생님을 배향하게 될 수 있게 된 만큼 기쁘고 영광스럽다”면서 "화석선생문집 발간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학성서원은 사람들이 진정 행복하고 기쁨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지남(指南)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