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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이종근의 역사문화 이야기 81> 군산의 상징 '수시탑'



전북 군산(群山)에는 고만고만한 산이 많을 것 같다. 이름에 '무리 군(群)'이 들어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막상 가보면 도심 한편에 월명산이라는 길쭉한 동산이 보일 뿐 도시 전체가 시야가 탁 트인 평지다.
군산시가 12일까지 벚꽃 시즌을 맞아 지역 벚꽃 명소를 홍보하기 위한 ‘군산에 봄이 왔나봄’ 벚꽃 인증샷 이벤트를 갖는다,
이번 벚꽃 인증샷 이벤트는 군산 곳곳의 벚꽃 명소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SNS에 공유함으로써 군산 명소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 더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오게 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벤트 참여는 군산의 봄꽃 명소 등을 방문해 사진을 찍은 뒤 자신의 SNS 계정에 3종 필수 태그 #군산 벚꽃, #군산에봄이왔나봄, #(사진촬영위치)를 포함해 올리면 된다.
단 SNS 게시 사진에는 벚꽃이 필수이며, 사람이 함께 나와도 가능하다.
응모된 사진 중 우수작들은 군산시 홍보 이미지로 사용할 방침이다.
군산 주요 벚꽃 명소론 △누구나 봄날의 풍경을 만끽하는 명소인 월명종합경기장 △금강과 바다가 만나는 내항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월명공원 수시탑 △고즈넉한 시골 풍경과 함께 꽃놀이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나포십자들녘 코스 △도로 양쪽으로 분홍색 벚꽃이 물결치는 군산-전주 번영로 (26번 국도) 등이 있다.
또한 가장 인기 있는 은파호수공원은 반짝이는 호수 물결을 배경 삼아 걷는 낮의 풍경도 장관이지만 야경과 함께하는 벚꽃 역시 색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월명공원은 군산시민의 가장 사랑받은 공간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최애(最愛)’의 시민공원이기도 하다.
월명공원을 끼고 있는 각급 학교들만도 약 10곳에 달할 뿐 아니라 일반 주택가와 연결된 산책로들은 온통 시민들의 발걸음들로 붐비고 있다.
'월명'이라는 지명은 월명공원이 위치한 월명산에서 유래했으며, 조선 후기 고문헌과 고지도에서 관련한 명칭을 찾을 수 없다.
월명공원에 ‘공원(公園)’이 붙여진 시기는 1906년. 군산 각국 거류지역의 명승지인 해망정 인근 약 3.3ha를 개발, ‘각국 공원’이란 이름으로 시작했다.
각국 공원은 한일합병과 함께 각국 조계지역법이 폐지되자 ‘각국’이란 단어를 빼고 군산공원으로 불렀고 규모 조금씩 확대한 뒤 1972년 월명공원이란 이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곳은 월명산, 장계산, 설림산, 점방산, 석치산 등이 이어져 조성된 군산의 명소로 군산의 60~70년대에는 군산지역의 초‧ 중‧ 고 학생들의 단골 소풍장소였다.
해망동과 신흥동, 나운동, 소룡동 등에 걸쳐 있다.월명공원 산책길은 다양한 형태로 이뤄졌지만 큰 줄기를 기준으로 세코스가 일반적이다.
1코스는 해망굴과 인접한 흥천사 쪽으로 오르면 해병대전승탑, 수시탑, 비둘기집, 바다조각공원, 채만식 문학비, 3.1운동 기념탑 등으로 이어지는 약 1.5㎞ 구간이다. 약 1시간 소요된다.
도시개발이 오늘날처럼 되기 100여 년 전, 수덕산과도 연결되어 있었겠지만 지금은 월명공원과 끊긴 수덕산공원 쪽으로 난 작은 길을 통해 오늘날 군산해경청사 쪽으로 오르면 해병대전승탑이 나오는데 다른 지역 산책길과 달리 오래된 시멘트와 자갈 등으로 섞인 일종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것들이 남아 있다.
수시탑(守市塔)은 군산시 해망동 월명 공원에 있는 기념탑이다.
이는 군산의 발전을 위해 1968년에 월명 공원 정상부에 세운 상징 기념탑이다. 형태는 바람에 나부끼는 돛 혹은 타오르는 불꽃 모양이며, 군산시를 상징하는 백색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수시탑은 돛을 펼친 배의 모습과 활활 타오르는 횃불을 형상화 했으며, 아랫 부분은 항구 도시답게 배 모형을 상징한다.
수시탑은 군산 시내 여러 곳에서 월명 공원으로 접근하는 길들이 만나는 공원의 중심부에 광장을 형성하고 광장에서 북동쪽으로 경사지를 따라 조성한 넓은 계단과 기단 위에 자리잡고 있다. 군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상징 기념탑으로서 월명 공원 정상부에 세워져 군산 원도심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이 탑은 1966년 8월 군산시장으로 부임한 제16대 박동필 시장이 군산시의 발전을 위한 상징물로 세운 상징탑이다.
높이 28m, 공사비 280만 원을 들였다고 한다.
어려운 경제를 일으키자는 시민들의 의지와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도시를 지켰다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 있는 곳인 월명산에 세웠다.
수시탑이 세워진 곳은 일제 강점기에는 신사가 있었던 곳이다. 수시탑은 원래 30m 높이로 세울 계획이었고, 탑 이름도 ‘봄을 기다린다’는 뜻의 ‘춘망대(春望臺)’였다. 하지만 예산부족으로 2m 모자란 28m로 제작됐고, 1968년 완공시에는 군산시를 활성화시키자는 뜻의 ‘성시탑(盛市塔)’이었다가 얼마 후 수시탑(守市塔)으로 개명됐다.
이는 전 홍익대학교 강명구 교수가 설계했다. 탑 정면에는 한문으로 ‘수시탑(守市塔)’을 음각, 한 글자씩 붙여 놓고 있으며 측면에는 ‘군산시 연혁’과 5개항으로 구성된 ‘군산 시민 헌장’이 석판에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1968년에 세워진 군산 월명공원 수시탑.한 장의 흑백사진에 담긴 반바지 차림의 소년이 어른이 되어 다시 탑 앞에 섰다.
돌로 장식됐던 수시탑 기둥은 이제 대리석으로 바뀌었고 문패처럼 달려있던 '수시탑' 명패도 보이지 않는다.이는 박성민씨가 찍은 사진이다.
그는 작업을 통해 작가들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망각이나 흔적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는 사진의 영원한 주제인 ‘시간’이라는 화두를 소박하게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