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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전주기린미술관, 하지홍 작가 제2회 개인전

고(故) 하반영 화백의 아들 하지홍 작가가 1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기린미술관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生畵(생화) 그래도 그림’을 주제로 우주 속의 나, 봄 외로운 나무. 구원, 블랙홀 시리즈, 우주, 사람들, 산자(山子), 걷고 싶은 초원, 춤추는 사람들. 우주의 신비 시리즈, 목련, 해바라기, 복숭아, 환상 등을 선보인다.
'동양의 피카소'라고 불렸던 하반영 화백의 넷째 아들인 하지홍 작가는 어릴적부터 아버지 화실을 드나들며 좋은 작품을 많이 보고 영감을 얻었다.
그 덕분에 그는 학창시절 그림과 관련된 상을 놓쳐 본적이 없을 만큼 그림에 소질을 보였다.
하루 7시간 이상을 화실에서 작업한다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작품 40점을 선보인다
5세 때 그린 그림을 포함, 추상화인 사계절과 사람들, 정물화인 얼음꽃, 풍경화인 구천동 계곡 등도 전시한다. 작가는 '흔적-지나온 길'이라는 무채색의 그림에 가장 애착을 느낀다고 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붓으로 인해 생성된 기포들이 점처럼 모여 있어요. 이 그림의 제목이 흔적인 이유죠. 우리가 살면서 남긴 흔적, 그게 바로 우리가 지나온 길이라고 생각해요. 허무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우리가 노력한 순간들, 우리의 모든 희로애락이 삶에 녹아 있어요”
작가의 눈으로 보여지는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상상속의 나래를 화판에 그대로 옮겼으며, 순수작가로서 자유로움을 예술로 담아내 작품의 의미와 품격을 더해 전시회를 통해 내보이고 있다.
그의 그림에는 섬세하고 온순한 그의 성품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작품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자연 속 아름다움으로 이끌며, 지친 마음에 평안과 위로와 회복을 안겨주는 특별한 힘이 꿈틀거리고 있다.
녹색 꽃잎을 사랑하는 작가는 그림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강한 의지와 정신력을 발휘하면서 고통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고 하반영 화백을 좋아한다는 작가는 페인트, 아크릴, 혹은 수채물감을 사용하여 빠른 터치로 그의 상상 속 풍경을 현실에 토해내고 있다.
그가 사용한 도구는 베니어판, 장판, 플래카드 천, 종이, 캔버스, 거울 등 붓으로 그릴 수 있는 것이면 모든 것이 화판이 됐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