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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선자장 방화선, 제10회 궁중문화축전 초대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부채) 방화선 보유자가 제10회 궁중문화축전에 초대됐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서울의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 등 5대 고궁과 종묘 일대에서 ‘2024 봄 궁중문화축전’을 갖는 것.
방선자장은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공생'을 주제로 청덕궁 내 3개의 전각에서 전시를 갖는다.
궁중문화 특별전으로 기획, 창덕궁 내에서 전시를 진행했던 사례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외의 관심을 사로잡을 것이란 기대다.
방선자장은 태극선으로 유명했던 故 방춘근 명인의 장녀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부채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내준 부채 숙제를 한 후에야 학교 숙제를 할 만큼 엄격한 부채 교육을 받았다. 부채는 방화선 명인에게는 삶 자체였다. 부채 만드는 공장이 놀이터였으며 하루 24시간을 부채만 생각하며 살았다.
故 방춘근씨는 1992년 대한민국 명장, 1993년에는 문화재가 됐다. 그는 1965년부터 아버지의 대를 이어 부채를 만들고 있다. 아버지가 작고한 이후 방화선 선자장도 2000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방선자장은 전통부채 재현과 더불어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부채를 제작하고 있으며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 스페인, 홍콩, 미국, 프랑스, 호주 등에서 해외초대전을 열었으며 현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1층에 방화선부채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방선자장은 “먹고 살기위해서 배우는 직업하고 내가 좋아해서 하는 일은 다르다. 부채 만들다 보면 마음이 너무 편하다. 부채 만드는 시간이 쉬는 시간이다. 어쩌다 외출하면 불안합니다. 대나무가 내 뼈고 한지가 내 살이다. 한평생 누구에게도 구애받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너무나 행복하다. 일과 몸이 일체가 되어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고 말한다.
부채 만드는 일을 즐기고 몰입하다 보니 부채는 그의 삶이 됐고, 이같은 태도가 그를 문화재의 반열로 올려놓은 것이다.
한편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궁중문화축전’은 아름다운 고궁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전통문화 활용 콘텐츠를 선보여온 국내 최대 문화유산 축제이다. 지난 한 해도 봄·가을 2회, 15일에 걸친 축전에 67만5,000여 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방문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2024 봄 궁중문화축전’은 10주년을 기념하여, 궁을 찾은 관람객들이 별도의 예약 없이도 현장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상설 프로그램을 확충했고, 글로벌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는 동시에 프로그램에 외국인 대상 회차를 별도로 마련하는 등 외국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세종이 훈민정음 반포식을 여는 1446년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연출과 함께 ‘궁중문화축전’의 정통성을 표현한 전통예술공연을 선보이는 개막제(26)를 시작으로 공연, 체험, 참여 행사 등 조선 궁궐 문화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궁중문화축전은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유산인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 5대궁과 종묘, 사직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국내 최대 문화유산 축제로 베풀어진다.
경복궁에서는 조선 세종대를 배경으로 전통복식을 입고 궁중음식·무예·무용·회화 다양한 궁중 일상을 체험해 보는 ‘궁중새내기’ 등 4개의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시간여행, 세종(5.1~5.5, 경복궁 전역)’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와 함께, 조선의 음률을 만든 박연, 기술자를 선발하는 장영실 등 다양한 인물이 출연하는 소규모 상황극과 국왕과 왕비, 왕세자와 세자빈이 경회루, 향원정 등 경복궁의 대표 장소를 산책하는 모습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또, 100명의 대금, 가야금, 해금 연주자가 모여 전통 국악을 연주하는 ‘고궁음악회-100인의 치세지음(治世之音)(5.4~5.5, 경복궁 근정전)’ 공연은 그간 접할 수 없었던 웅장한 조선 왕실의 음악을 감상할 기회가 될 것이며, 지난해 봄 궁중문화축전에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은 ‘고궁뮤지컬-세종, 1446(4.28~4.30, 경복궁 근정전)’이 다시 한 번 찾아온다. 세종대왕이 왕이 되기 전 충녕대군 시절부터 왕이 된 후 한글을 창제하던 과정에서 겪은 고난과 시련 등의 이야기를 담아낸 이 공연은 작품 속 실제 무대인 경복궁 근정전에서 펼쳐져 공연의 감동을 더한다. 무형유산 전승자의 공예품부터 전통문화상품, 궁중다과 등을 누구나 구입하고 즐길 수 있는 야외 시장 ‘K-헤리티지 마켓(K-Heritage Market, 4.27.~5.5, 경복궁 흥례문 광장)’도 궁중문화축전 기간 중 상시 운영된다.
창덕궁에서는 궁중문화축전 최초의 전통공예 전시인 ‘공생: 시공간의 중첩(4.27.~5.5, 창덕궁 전역)’이 준비된다. 창덕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3가지 요소인 ‘빛’, ‘색’, ‘먹’으로 구성하여, 선자장, 한지장·단청장 등 무형유산 5종목의 작품을 포함, 모두 24점을 선보인다.
또한, ;궁궐 걷는 법‘의 저자 이시우 작가의 해설과 함께 창덕궁 곳곳을 아침에 산책하는 ‘아침 궁을 깨우다(29~5.3)’ 프로그램도 새롭게 선보인다. 사전 예약을 통해 하루 50명만이 참여할 수 있어 일반 관람 시간보다 1시간 빠른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봄날 아침의 창덕궁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터이다. 덕수궁에서는 ‘황실취미회(27~5.5 덕수궁 정관헌)’ 상설 프로그램이 열린다. ‘가배(커피)’, ‘옥돌(당구)’, ‘음악’ 등 고종이 사랑한 취미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별도 예약 없이 참여 가능하다. 또, 상설 프로그램으로 ‘궁중문화축전’의 자원활동가 ‘궁(宮)이둥이’와 함께 문제 맞히기(퀴즈), 사진 촬영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는 소규모 행사 ‘궁중놀이방’도 운영된다.
창경궁에서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어린이 궁중문화축전(5.1~5.5)’이 개최된다. ‘숙수(궁중 요리사)’, ‘의관’, ‘화원’, ‘역관(통역사)’, ‘취타대’ 등 조선시대의 다양한 직업들을 체험할 수 있으며, 어린이 인형극, 전통 연희 등 공연과 해설을 동반한 창경궁 탐방도 함께 진행된다. 4대 궁궐 야간탐방 프로그램을 완성할 ‘창경궁 물빛연화(27~5.5, 창경궁 춘당지 일원)’ 프로그램이 첫 선을 보인다. 대춘당지와 소춘당지에서 이이남 작가가 참여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만나볼 수 있고, 산책로를 따라 펼쳐지는 빛의 터널 등 빛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준비되어 있다.
경희궁 곳곳에서는 조선시대 서궐로 불렸던 경희궁의 역사와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경희궁을 만나다(5.1~5.5)’가 진행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의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 운영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어린이를 위한 맞춤 교육과 전시, 공연 3개 분야로 구성된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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