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대학생으로 재학 시간을 돌아보며 생각해 보면 살아가는 많은 경험과 지식을 알고 마주하게 되어 뿌듯하고 행복하다. 인생을 살면서 4년 동안 이렇게 치열하고 재미있게 살았던 적이 있던가. 지금은 졸업작품전을 앞두고 작품을 준비하느라 시간이 너무 없을 정도로 바쁘다”
전주대학교 문화융합대학 시각디자인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벽해 이민정(성자)씨는 70여 세의 나이임에도 불구, 아직도 풋풋한 대학생이다.
그녀는 76학번이지만 한사코 나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일장신대학교와 동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한국방송대학교 한국복식과학학과를 졸업, 문학사, 가정학사, 예술학사이기도 하며, 시간이 좀 흐르면 전북대 예술대학원(한국무용)을 다시 다닐 예정이다.
“지난해 10월엔 전주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에서 ‘탄생에서 죽음 그리고 영생’이란 주제로 세 번째 개인전을 개최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한국화적 감성으로 묘사한 ‘산상수훈’, ‘십자가 지신 예수님’ 등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또한 ‘나를 돌보시는 예수님’을 비롯 신앙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 유명 성화들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재구성한 작품들과 풍속화 등 수십 점을 내놓았다”
화가는 “생로병사를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에게 유일한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녀는 예술 작업과 함께 한국이주민교육진흥재단 한국어교육원장 등으로 왕성한 선교사역을 펼치고 있다. 1984년 결혼과 함께 붓을 놓았다가, 뒤늦게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창작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1978년부터 1979년에 이어 2020년 송남 박영섭화백을 만나 민속화를 공부하는데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스스로를 ‘그림쟁이’라 인정하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행복한 그림을 그리자는 마음만은 늘 간직해왔다. 예술인 활동을 하다가 팜플릿과 브로셔 등을 더 더욱 좋게 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대학에 진학했다. 친구인 아동문학가 양봉선이가 100만원의 후원금을 내는 바람에 졸지에 대학생이 됐다”
그녀는 영상 편집, 포토샵, 인디자인 공부 등 해야 할 일이 까마득하지만 그래도 인생 2모작을 캠퍼스에서 할 수 있어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작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티스트란 단어가 여전히 부담스럽다. 대신 그림쟁이라 불리고 또 그렇게 되길 바랄 뿐이다. 대학생이라는 꿈을 이룬 순간 또 다른 꿈을 찾게 됐다. 경력을 쌓고 또 다른 미래를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 미래는 항상 밝다”면서 “21세기 제2의 풍속화 김홍도가 될 수 있도록 더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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