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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전주 교동미술관, '눈 녹으니, 봄'전

전주 교동미술관은 9일부터 28일까지 미술관 2관 전시실에서 '눈 녹으니, 봄'전을 갖는다. 사계절의 순환과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11명 작가의 작품 12점을 선보인다.
전시엔 강종열 국승선 기원진 김미라 김보영 김선두 김선태 고 김치현 류일지 송재명 이강원작가가 참여한다.
겨우내 얼었던 땅은 봄의 새싹을 움틔울 생명의 태동을 준비하고, 마침내 봄을 맞이한 끝에 여름과 가을의 풍요 속에 열매와 꽃이라는 결실을 맺는다. 이렇듯 시리도록 하얀 눈이 녹는다는 것은 곧 봄이 찾아올 것을 기대하게 한다. 예술가들은 다양한 표현매체와 색채로 자연에 빗대어 삶을 나타내거나, 다가올 풍요와 행복을 암시한다.
민화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원색을 사용하여 계절감을 서정적인 화폭에 담아낸 故김치현(1950-2009), 겨울을 참고 견디는 강인한 정신력을 지닌 생명력 넘치는 동백을 그려낸 '동백꽃 화가' 강종열(1951-), 장지에 물감을 중첩시켜 우리 산야의 풍경과 잡풀, 민초들의 삶을 표현하는 김선두(1958-), 천과 보자기의 주름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근래에 이르러서는 신소재인 ‘탄소섬유’를 사용한 입체적 회화를 시도하는 이강원(1951-), 계절이 오고 가듯 삶의 기쁨과 슬픔도 반복적으로 나타남을 비유하며 장지 위에 밝고 화사한 색채로 표현한 국승선(1953-)의 작품을 포함하여 기원진, 김미라, 김보영, 김선태, 류일지, 송재명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완순 관장은 " 해마다 겨울 지나면 계절의 순환에 따라 봄에 들어선다. 입춘(立春)을 앞두고 겨우내 얼었던 땅은 봄의 생기를 되찾을 준비를 한다"면서 "겨울, 봄 지나 여름과 가을의 풍요가 찾아와 열매는 탐스럽게 열리고, 꽃은 색채의 향연을 펼쳐 보인다. 예술가가 그려낸 봄날의 환희와 정열은 얼어붙었던 우리네 마음에 온기와 희망을 부여한다. 눈이 녹으면 봄을 기다리는 설렘으로 함께 유희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21일 미술관 본관 1, 2전시실에서는 '교동미술관이 주목한 작가들(Alive, Blue!)'전이 진행되고 있믄 만큼 역대 교동미술상 수상작가 15인의 신작을 엿볼 수 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