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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이종근의 역사문화이야기 23> 완주 용진십경

<이종근의 역사문화이야기 23> 완주 용진십경

완주군 용진읍이 '용진읍지'를 펴냈다. 이름하여 '완주군의 수도 용진(龍進)'이다.
용진읍은 서방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거울처럼 맑은 물의 소양천과 고산천이 휘어 감싸안고 있는 청정지역이다. 동쪽은 소양면, 남쪽은 삼례읍, 봉동읍, 전주시, 북쪽은 봉동읍과 고산면에 닿는다. 
2015년 7월 행정자치부로부터 최종 읍 승격 승인을 받고, 용진읍 설치 및 관할구역에 관한 조례 제정, 10월 1일부터 용진읍 시대를 열게 됐다. 이에 군은 지난 1973년 봉동읍 승격 이후 42년 동안 2개 읍, 11개 면에서 이달 1일을 기준으로 3개 읍, 10개 면으로 행정체제가 전환됐다.
읍 승격은 1973년 봉동읍 승격 후 42년만이고, 전라북도에서도 1995년 김제 만경읍, 남원 운봉읍 승격 이후 20년 만에 이루어진 경사로, 이는 군과 지역주민들이 합심해 이뤄낸 노력의 결과다. 2015년 용진면의 읍 승격은 지난 1995년 김제시 만경읍과 남원시 운봉읍에 이어 전북에선 20년 만에 이뤄진 쾌거인 만큼 도내 면단위 기관의 읍 승격을 가속화시킬 촉매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 완주군의 기쁨을 넘어 전북의 경사(慶事)다.

                 용진십경

동포귀범(東浦歸帆: 초포(동포)다리 부근이 범선)

서방낙조(西方落照: 서방산에서 보는 낙조 풍경)

봉서모종(鳳棲暮鍾: 진묵조사가 살았던 봉서사의 저녁 종소리)

종남토월(終南吐月: 종남산에 뜨는 달 모습)

봉소포란(鳳巢抱卵: 조선 8대 명당의 하나인 정부인 박씨 묘소)

회포습지(回浦濕地: 회포에 있는 가시연꽃과 습지)

간중천렵(澗中川獵: 간중리 맑은 물에서 하는 천렵)

구억명창(九億名唱: 구억리 소릿굴의 권삼득 명창 묘소)

용진독서(龍津讀書: 용진서원의 글 읽는 소리)

신지감천(甘泉: 신지리의 맛있는 물이 전국에 알려짐)


                진묵대사와 천렵

진묵대사가 간중천에 이르니 어린아이들이 천렵을 하여 물고기를 끓이고 있었다. 
스님께서 끓는 솥을 들여다보고 

“발랄한 고기들이 죄 없이 삶아지는구나” 
탄식하니 한 소년이 희롱하며 말했다.

 “스님께서도 한 그릇 드시겠습니까?” ​“주면 잘 먹지” ​“그럼 저 한 솥을 스님께 맡기겠으니 알아서 하십시오” 

스님께서는 입을 솥 가에 대고 순식간에 다 마셔버렸다. 이에 소년들이 모두 놀라 이상히 여기면서 말했다. ​
“부처님은 살생을 금지하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고깃국을 마시고도 스님이라 할 수 있습니까?” 
“죽인 것은 내가 아니지만 살려주기는 내가 하겠다”
하고 마침내 옷을 벗고 물가에 등을 돌려 설사하니 무수한 물고기들이 항문으로부터 쏟아져 나왔다. 봄물을 타고 금빛을 번쩍거리며 뛰노는 물고기를 보고 스님이 이야기 했다. ​

“너희들은 이제부터 저 강가로 가서 다시는 미끼에 걸려 가마솥에 삶아지는 고통을 격지 말아라” ​

이에 모든 소년들은 탄식하고 그물을 거두어 가지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