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원의 숨결을 찾아서(지은이 문정현, 발간 군산문화원)'는 군산과 최치원의 유적 등을 조사, 소개해 발간한 최초의 책이다. 지은이는 2012년에 군산대 대학원에서 지역문화콘텐츠를 전공하면서 졸업논문으로 최치원 관련 주제를 정했었다. 그러나 동아시아 사상을 통섭한 최치원을 이해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부분이었다. 미루고 미루다 결국 논문 미제출로 대학원 과정을 수료에 그쳤다. 그 후 10여 년이 지났다.
그동안 군산에 있는 최치원 관련 유적과 설화를 활용,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에게 교육을 진행해 왔다. 그의 사상과 삶에 대해서 가르쳤다. 역사적인 기록이 확실치 아니한 상태에서 막상 책으로 묶어내려고 하니 자신감이 줄어들고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10여년동안 최치원의 숨결을 찾아 중국과 대한민국의 유적지를 탐사하고 자료를 검토하면서 글쓰는 두려움이 사라지게 됐다고 했다. 최치원의 어린 시절과 해인사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기록이 없으므로 군산에 남아있는 흔적을 근거로 최치원 생애의 처음과 끝은 군산이라고 추정했다.
최치원의 31대손인 탑코리아 대표 최진호 작가가 쓴 소설 '최치원'에서 도움을 받았다. 최진호 작가는 30여 년간 최치원에 대해 연구하고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는 소설 속에서 최치원의 탄생지를 '옥구'라고 말하고 있다. 조언을 받기 위해 서울 강남역에 있는 탑코리아 사무실로 찾아갔었다. 작가는 확신에 차서 "최치원의 탄생지는 옥구이며 최치원의 삶과 사상이 적극 세상에 알려지길 원한다"며 소설 전체 파일을 건네주었다. 이번 글에 나오는 '토황소격문', '진감선사비', '시무십조', '대숭복사비', '대낭혜화상탑비', '지증대사적조탑비'를 해석한 전문은 최작가가 쓴 소설에서 가져왔음을 밝혔다. 10여년의 긴 여정 끝에 더욱 선명해지는 것은 최치원 삶의 시작과 끝은 군산이라는 점이다. 고군산군도의 풍광은 최치원의 풍류도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
지은이는 지난 10월 13일에 군산문화원이 진행한 '찾아가는 마을이야기'답사차 고군산군도에 갔었다. 21명이 함께 했다. 이번 답사에서는 핵심 낱말을 최치원의 '풍류'로 잡았다.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를 돌면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반짝이는 바닷물결을 보며 뭍 생명을 살리는 바람과 물의 도를 언급했다. 처음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최치원의 '풍류’로 풀어갔다. 함께 답사한 모두가 매우 행복해 했다. 그렇게 자천대 등 최치원 관련 군산유적지가 모두 실리게 됐다.
지은이는 "시민 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군산(群山)에서 최치원의 숨결을 호흡하는 가운데 쉼을 얻고 꿈과 비전을 발견하며 행복해 지기를 바란다"면서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사람들께, 그리고 이 글을 쓰는데 도움을 주신 모든 사람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 글을 마친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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