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산초, 고려 균형미 간직 '석등'- 신흥고, 선교 건축물 '강당'…지역마다 다양
기사 작성: 이종근 기자 - 2014.05.27 18:17
전북 도내의 학교에는 그냥 무심코 지나쳐버려서는 안될 소중한 문화재가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다. 문화재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학교는 어디일까?
군산 발산초등학교 교정에는 군산 발산리 석등(보물 제234호), 군산 발산리 오층 석탑(보물 제276호), 발산리 육각 부도(전북 문화재자료 제185호) 등 3점의 문화재가 자리하고 있다. 군산 발산리 석등은 원래 완주지역에 세워져 있던 석등으로, 일제강점기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 세웠다.
받침의 가운데 기둥은 사각의 네 모서리를 둥글게 깍은 모습으로, 표면에 구름 속을 요동치는 용의 형상을 새겼는데, 이같은 형태는 우리나라에서는 하나 밖에 없는 독특한 모습이다. 석등을 만든 시기는 고려 전기인 10세기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산 발산리 오층 석탑은 완주 봉림사 터에 있던 것을 지금의 위치로 옮겨 세웠다. 지금은 탑신의 한 층이 없어지고 4층까지만 남아 있다. 이 탑은 전체적으로 균형미가 있으며, 고려 탑의 간결한 아름다움이 잘 나타나 있다.
발산리 육각 부도는 1903년 군산에 농장을 개설한 일본인 시마따니 야소야라는 사람이 위치를 알 수 없는 절터에서 가져온 것으로 전하며, 현재 발산리 오층 석탑 및 석등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불교 조형물에서 6각이 등장하는 것이 고려시대에 들어 중국 송나라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 보이며, 그 연대를 짐작할 수가 있다. 그래서 김제금산사육각다층석탑(보물 제27호)과 같은 맥락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평면형의 특이함과 희소 가치만이 아니라 비교적 높은 조각 수법과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전주 신흥고등학교 강당과 본관 포치(등록문화재 제172호)와 구 고창고등보통학교 강당(등록문화재 제176호)도 문화재다.
신흥고등학교의 강당은 전주의 선교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장방형 평면으로 박공(박공지붕의 양쪽 끝면에 ‘ㅅ’ 자 모양으로 붙인 널빤지)면에 아치 3개가 연속된 출입구가 있으며, 내부 공간은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982년 화재로 소실된 본관 건물은 가운데 정면 포치(porch, 지붕이 있고 대개 양옆이 트인 현관)만 남아 있다.
구 고창고등보통학교 강당은 초기의 공간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출입구의 캐노피는 마름모 형태의 붉은 벽돌 기둥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기둥 상부에는 벽돌을 돌출시켜 간략하게 표현하는 등 정면성을 강조한 건물이다.
진안 평지리 이팝나무 군은 천연기념물 제214호로 지정됐다.
나무의 나이는 약 280살 정도이고, 마령초등학교 운동장 좌우 담장 옆에 7그루가 모여 자라고 있다. 이팝나무가 모여 자라는 곳은 어린 아이의 시체를 묻었던 곳이라 해서 ‘아기사리’라고 부르며 마을 안에서 보호하고 있었지만 초등학교가 생기면서 학교 안으로 들어가게 됐다.
전북 유형문화재 제26호 순화리 삼층 석탑은 순창여중 교정에 자리하고 있는 3층 석탑이다. 옛 백제 지역에 서 있는 고려 전기의 탑으로, 백제 양식 특유의 우아한 곡선미가 느껴진다.
탑이 서 있던 터에서 백제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기왓 조각이 발견되어 당시의 옛 절터로 추측된다. 각 지붕돌 윗면 꼭대기에는 윗돌을 괴기 위한 높은 단을 두고 있어 통일신라 후기의 양식을 보이고 있다.
구 이리농림학교 축산과 교사(등록문화재 제178호, 전북대 소유)는 특별 교실로 건립, 69년 동안 축산과 교실로 사용됐으며, 1930년대 당시 공립학교 건축의 전형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다. 현재 전북대 익산캠퍼스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대학의 역사를 잘 보여주고 있다.
구 무장초등학교 교정에는 고창 무장 객사(전북 유형문화재 제34호), 고창 무장 동헌(전북 유형문화재 제35호),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사적 제346호) 등 3점의 문화재가 자리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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