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평군립미술관이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2022년 여름 프로젝트로 ‘양평으로 온 한국미술사전(展)’을 개최한 가운데 전북출신 미술인들이 참여가 15여 명으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양평으로 온 한국미술사전’은 한국미술이 한국의 근현대역사를 어떻게 조망하는지 보여주는 전시로 근현대를 지나면서 일관되게 인간성을 회복하고 자유를 갈망한 저항과 기개(氣槪), 열정과 품격이라는 한국인의 민족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회화 고유의 가치와 가능성을 추구하면서도 당대의 사회적 현실을 담아내는데 열정을 바쳐온 한국미술은 시대의 정신이자 유산이다.
인류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큰 변화를 겪으며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을 넘어 선진화를 이룬 한국 역사가 경험했던 경이로운 세계를 그대로 화폭에 담은 한국미술은 1910년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근현대역사에서 한국미술이 무엇을 말하고 있으며 현대미술의 전위적 미술운동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이번 전시를 통해 볼 수 있다.
질곡의 시대에서도 절도 있는 기개로 민족적 미의 본질을 탐구하며 주체성을 이루고자 한 ‘도전과 응전의 역사’, 해방과 분열, 대립과 산업화 속에서 예술의 자율성을 위해 권력으로부터 독립하고 실존을 한층 더 형형(炯炯)하게 화폭에 담고자 한 ‘탐구와 실험’, 제한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침묵과 발언의 시각언어를 통한 예술가의 구체적인 사회적 실천을 담은 ‘예술과 현실’ 등 세 가지의 주제로 시간의 서사적 관점으로 전개한다.
전북출신으로 강영봉. 나상목, 홍순무, 정현도, 최종인, 유휴열, 이상찬, 박장년, 송수남, 천칠봉, 송계일, 이건용, 곽석손, 이경훈, 김현철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는 전북도립미술관이 대여한 작품이다.
양평군립미술관 전시기획팀 라현정 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역사적 사건이라는 토대에서 존재성을 인식하며 지금이라는 가장 완벽한 시간을 화폭에 담고자 한 예술가들의 정신과 한국근현대미술사를 관통하는 주요 작품들 살펴볼 수 있다”며 “역사를 기록한 가장 사실적인 눈으로 작동해 온 근현대 한국미술사의 다양한 경향과 시대정신을 느껴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상찬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나 할 수 있는 전시를 지역 미술관에서 어떻게 하려고 하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막을 한 것에 대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를 준비하기 위해 각 시·도에 있는 미술관에서 작품 협찬을 받았다. 기반시설이 더 좋았으면 더 많은 작가들을 초대해서 한국미술사 흐름에 구멍이 뚫리지 않고 정말 한국미술을 관통하는 전시를 기획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참 어려운 전시에 적극 협조해주시고 협찬을 해주신 공공미술관과 작가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우경 이상찬(牛耕 李相讚)은 1947년 남원에서 태어나 일본 나고야 예술대학에서 일시수학하고, 경원대학교 회화과와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학을 전공했다. 전북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박물관 미술부장, 예술문화연구소장, 예술대 학 학장 등을 역임했다.
14회의 국내외 개인전(선화랑초대전, 서울갤러리, 덕원미술관 등)을 비롯, 서울신문사 정예작가초대전, 현대미술 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미술대전, 중앙미술대전 역대수상작가 초대전 등 500여회의 단체전과 초대전에 참여했다. 중앙미술대전 장려상, 전북도전 문화공보부 장관상(최고상), 서울시장 표창, 송파미술인상 등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홍조 근정훈장을 받았다. 현재, 국립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미술협회 자문위원, 송파미술협회 고문, 아트포럼인터내셔널 고문,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북도전, 무등미술대전 초대작가, 양평 군립미술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호암갤러리, 서울시청, 한양대학교박물관, 전북일보, 전북은행, 제주도 서귀포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주대학교박물관, 한국산업은행, 전북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전주강암서예관, 남원춘향문화예술회관, 양평군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남원시 동면에 무명용사 충혼탑, 남원시 덕과면 삼일운동 상징 조형물을 제작하기도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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