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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합죽선에 모두 담은 왕도(王都) 전주’ 전주부채문화관, 전북무형문화재 선자장 박계호 초대전

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은 24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지선실에서 전북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박계호 초대전‘합죽선에 담은 王都 전주’를 갖는다.
이 전시는 전북 무형문화재 선자장 박계호가 전통방식으로 제작한 합죽선에 왕의 도시 전주를 담은 선면화 부채를 선보인다.
예로부터 전주는 조선왕조의 본향으로 조선의 뿌리를 내린 선조들이 살아온 왕실의 본향으로 불리고 있다. 해마다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태조어진을 봉안하고 있는 경기전, 오목대, 이목대, 전주향교 등의 명승지를 방문해 조선왕조의 뿌리이자 선비문화의 본 고장의 멋과 문화를 즐긴다. 또한 전주 합죽선은 전통문화도시 전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전통 수공예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박선자장은 이 전시에서 전통방식으로 제작한 합죽선에 왕도(王都) 전주를 담았다. 조선시대 지방 교육의 요람인 ‘전주향교’, 전주 4대문 중 유일하게 남은 ‘전주풍남문’, 전주가 조선왕조의 발원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풍패지관-객사’, 조선왕조의 발상지 풍패지향 전주를 안락하게 하는 집인‘풍락헌-전주동헌’, 조선시대 전라도 일도를 총괄하는 지방통치관서였던‘전라감영’등을 조선시대 의복을 입은 사람들과 당시의 풍경을 배경으로 표현했다.
‘전라감영’에는 부채를 제작하는 선자청이 있었다. 조선시대에 임금님에게 진상할 부채를 만드는 곳으로 선조들의 지혜와 전통이 담긴 합죽선을 제작했다. 조선왕조 실록에서 영조 10년(1734년) 창녕현감(昌寧縣監) 홍치기(洪致期)의 논핵에서 그가 대모(玳瑁)로 부채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정조 18년(1794년) 임하필기에 합죽이란 말과 태종 10년(1410년)에 옻칠 부채를 사헌부에서 금하라는 내용으로 봐서 그 이전부터 부채를 고급화해서 임금께 진상한 것으로 보인다. 인조 3년(1625년) 백첩선(白貼扇)과 영조 44년(1768년) 삼대선(三臺扇)에 관한 내용 등 수많은 기록들을 통해 부채가 조선의 사대부를 지탱하는 도구였음을 알 수 있다.
전주의 풍경의 담은 선면화 외에도 왕을 상징하는 청룡도, 황룡도, 백호도 뿐 아니라 조선시대 선비 문화를 상징하는 사군자 등도 등장해 관람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박선자장은 전라감영 선자청 전시장을 운영하며 남다른 애정을 갖고 전통을 지켜가고 있다. 선친인 박인권 선자장에 이어 2대가 전북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은며, 그의 아버지는 명예보유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전주부채연구소를 운영하며 영화나 드라마에 합죽선을 협찬, 역사적 배경과 시대에 맞는 합죽선을 알리는 일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드라마 ‘비밀의문’, ‘신의’, ‘대박’, ‘밤을 걷는 선비’, ‘옷소매 붉은 끝동’과 영화 ‘대립군’, ‘봉이 김선달’, ‘혈의 누’, ‘관상’, ‘협녀’등에 다양한 합죽선이 소개됐다. 요 근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일장춘몽’에 특수 제작된 합죽선이 소개돼 주목을 끈 바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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