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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돈편액

전주 천양정


전주의 사정은 1662년에 처음으로 군자정이 세워진 이후에 숙종 38년(1712)에 천양정과 영조 42년(1766)에 읍양정이 차례로 창건되었다.

그러나 1906년 시대의 변천으로 인하여 다가정과 천양정 안에는 양영학교가 설립되었고, 읍양정 자리에는 함육학교가 들어섰으며, 일제시대에 접어들어 1912년에는 천양정, 군자정, 읍양정이 천양정 하나로 통합하자고 결의하여 유일하게 보존하게 되었다.

천양정은 영조 8년(1732)부터 무과초시를 시행하여 많은 사원이 무과급제한 사례가 있으며, 1712년 창설되어 2012년에 제 300회 천양정 대사회를 개최하였으니, 이것은 끈질긴 전주인들의 무예사랑과 선비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천양정 김종오 이사장과 김연길 사장은 즉 “전국 300여개 사정(활터)중 가장 명문으로 꼽히는 천양정의 역사가 올해 정확히 300년에 달했다"며 "쌓아온 연륜으로 인해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주 다가산 자락에 자리잡은 천양정은 도내 17개 궁도장 중 가장 유서가 깊고,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들어서는 입구에는 천양정 사정을 역임했던 효산 이광열선생의 편액과 주련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으며, 사정안에는 여러 개의 천양정중수기와 백선명 의연기념문 등이 있다.

사실, 천양정은 일제시대 아픔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일인들은 다가산이 정기가 서린 곳이라 하여 신사부지로 확정하고는 천양정 사원들에게 기증하라고 위협했지만 이에 굴복하지 않자, 끝내 신사부지로 사용코자 강제수탈을 감행했던 것이다.

결국, 1914년 전주신사가 준공되어 도리가 세워졌던 것이다. 이에 1931년 전주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끝내 1935년 긴 여정 끝에 패소했고, 1945년 해방을 맞아 당시 사장인 효산 이광열이 적극적으로 반환운동을 펼쳐 토지를 환수하게 된 것이다.

천양정 토지를 회수하는데 공헌을 한 효산 이광열은 전주의 선비로 서화가 및 교육자로 널리 알려진 학자다.

그는 군자정이 있었던 기령당의 당장도 역임했으며, 기령당의 송석정 편액과 주련 그리고 기령당사적비 등도 썼다.


▲ 천양정 편액

또한 애향심이 강한 향토사학자로 전주부사 편찬에 관여하였으며, 그의 행적은 기령당을 포함해서 완산초등학교 그리고 천양정에서 그의 흔적을 느낄 수 있고, 특히 그의 행적을 기록한 효산이광열기적비가 천양정 앞 다가공원에 세워져 있다.

다가산 언저리에 있는 천양정은 많은 사원들이 찾아 심신수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 청년이나 여성 등이 보다 폭넓게 궁도에 참여하는 등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고, 또 어르신들의 정년을 맞아 정신과 육체 건강을 강화하고자 이곳에서 수련하고 있다. 사원들은 궁극적으로 심신을 정화하기 위하여 조석으로 활시위를 당겨 단련하고 있다.

이곳 주변에는 다가공원이 자리하고 있어 옛 조선시대 관찰사 및 부사 등의 선정비가 있고, 다가공원 정상에는 가람시비와 호국영령탑 등도 자리하고 있다.

특히 호국영렵탑 자리는 일제시대 전주신사가 자리했던 자리라서 옛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자리여서 역사교육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신흥학교자리는 전주향교가 있어던 지역으로 부속건물인 희현당과 관련있는 사적비가 2기나 있다.

더불어 황학대와 유연대, 진북사까지 둘러보면 전주부성을 살펴보는데 좋은 답사 코스가 되고 있다. 김진돈 전라금석문연구회장/전북문화재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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