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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서백 송민호 문인화가, 4월 22일부터 전주향교 앞 갤러리 한옥 개인전



송민호, 한국의 시서화 , 마음자리를 물들이다.

문인화가 서백 송민호가 4월 22일부터 5월 2일까지 전주향교 앞 갤러리 한옥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다.

문인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문학, 역사, 철학을 아우르면서 이를 바탕으로 인격수양과 궁구하는 이상향의 실현에 있음을 알고 넒은 인문적 소양을 고양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인간의 기본 정신을 성찰하고 자신을 갈고 닦아 고매한 인품을 함양하면서 이 자리를 마련한 것.

작업을 시작한 지 20여년 만에 문인화만을 붙들고 새로운 표현 기법과 방법을 찾은 3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의 테마는
'한국의 정물과 풍경, 마음자리를 물들이다'이다.

 이는 세상이 나를 가지고 놀더라도 격분하지 말고 달빛처럼 고요히 자신의 길을 가라는 메시지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봄밤이 깊어지자, 달빛은 은가루처럼 고요하게 뜰을 덮었다. 달빛을 받은 매화꽃은 은빛 등을 걸어 놓은 듯 하염없이 눈부셨다. 한 그루의 매화가 외로움을 벗삼아 고요하게 존재하는 일상의 빛들을 보듬고 싶는 오늘에서는.

시나브로, 작가가 낫으로 가늘고 긴 낭창낭창한 왕죽을 한웅큼 베어 왔다. 합죽선에 돌 하나 올리고, 별 하나 얹고, 바람 하나 얹고, 시 한 편 얹고, 그 위에 인고의 땀방울을 떨어 뜨려 소망의 돌탑 하나를 촘촘하게 쌓았다.

하늘이 우리 선조들이 눈물을 너무 흘러서 파란색 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진중하게 작업에 임했다.

작가의 손을 거치면 어느 새, 기억 속 풍경 위에 자유로운 터치들이 부챗살 너머, 전주 한지 위에 다양한 모습으로 되살아난다.

간난신고를 겪고 이제 막 피어난 다양한 매화, 정겨운 참새들의 지저귐, 귓볼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와 소나무, 전주의 감 대봉시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

매화는 순천 선암사 선암매(천연기념물 제488호)와 강릉 오죽헌 율곡매(천연기념물 제484호), 장성 백양사 고불매(천연기념물 제486호)는 물론이거니와 통도사 지장매와 화엄사 화엄매도 빼놓을 수 없다.
작가는 엄동설한 속에서도 은은한 향기를 뿜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므로서 매화는 꺽일지언정 굴하지 않는 선비의 절개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이땅은 예나 지금이나 매화닮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런가. 코로나 19로 세상이 혼란스럽지만 그래도 다양한 매화가 알싸한 향기를 뽐낸다.
'암향부동(暗香浮動)’의 느낌이 아주 강하다.
매화의 향기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윽한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은근한 느낌이 있는 그 분위기로, 고결함과 기품, 인내라는 꽃말처럼 꽃은 화사하지만 요란하지 않고 향기는 은은하되 그윽하다.

작가는 뒤뜰 화단의 돌확에 고인 물이나 소나무 아래 간수(澗水)처럼 떨어지는 물방울을 어떻게 알고 참새들이 수년째 찾아와 재잘거리며 물을 받아먹거나 몸을 담그기도 하는 걸 간혹 지켜보면서, 짧고 단순한 새들의 지저귐 같아도 새들만의 대화이고 많은 알림을 전해주는 울림으로 여겨지게 됐다.

참새는 한자로 '작(雀)'인 만큼 벼슬 '작(爵)'으로도 통해 많은 이들의 수복강령을 의미한다. 그래서 참새들이 한마음으로 한줄로 기다랗게 줄지어 서있다.

이는 우리네 두레를 상징하기도 한다. 많은 인력이 합심하여 일을 해야 하는 모내기와 김매기에는 반드시 두레가 동원됐다. 고향 농촌마을의 문화를 들여다 볼 때마다 되새겨지는 공동체 문화의 전통인 두레는 우리의 전통마을, 촌락공동체 문화를 상징하는 공생(共生)의 삶이다.

하지만 지금은 만나기 어려운 참새처럼 두레 역시 거의 전하지 않음을 수묵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한다.

전주의 감 '대봉시, 수시'은
벽사의 의미가 내재돼있다. 36개의 감은 적어도 3년 동안은 만사형통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나무도 만날 수 있다.

선조들의 문인화에 가장 많이 등장하고 사군자에도 포함되며 어릴 때 자주 뛰어놀던 곳이 소나무 숲이기에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나무다.

작가는 소나무도 각 지역과 토양에 따라 성장세가 다르다고 한다.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남쪽 지방 소나무는 구불구불한 형태가 많지만 경북과 강원도 등 북쪽은 햇볕을 많이 받기 위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게 특징이라는 것.

작가는 “한국인의 섬세하고 강인한 기상과 몸매, 표정을 이입한 한국의 소나무 작품을 계속 그릴 계획”이라고 했다.

자칫 틀에 박힌 표현에 치우치지 않은 가운데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울 수 있는 단점을 극복, 자연에서 얻어지는 친근한 소재와 경험을 바탕으로 일구어낸 이야기를 작품화, 그 속에는 작가 내면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기존의 선 중심의 일획성을 바탕으로 그려진 방법 외에도, 수묵화에서 강조하는 물과 먹과 물감이 화선지에서 번지게 하는 발묵과 파묵법 위에 분무 작업을 한다든가, 선염과 먹물의 선택적 침투를 바탕으로 다양하고 우연적인 것을 가미시킨 방법을 도입, 문인화의 새로운 방향과 기법의 창신성을 볼 수 있는 작품들로 전시장을 채운다.

강물처럼 별빛처럼 흘러가라 한다. 구름처럼 바람처럼 살다가라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와 나눌 대화의 핵심이다.

작가는 대한민국미술축전 국제아트페어전(킨텍스)에 참여했으며 ,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 우수상,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최우수작가상, 온고을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 초대작가, 신춘휘호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회원, 서원수묵연구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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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약력

송민호(宋珉浩) 서백(庶伯)
(현) 서원 수묵 연구회장

대한민국 미술대전 문인화 우수상
신춘 휘호대전 초대 작가
온고을 미술대전 대상
전라북도 미술대전 우수상
한국 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최우수 작가상
한얼 문예박물관 특별 기획전 특별상
2021 대한민국 예술대상 (노벨재단)
벽골제 미술대전 심사
2021 세계 서예 비엔날레 초대 작가
한국미술협회 회원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 작가

한국스카우트연맹 훈육지도자
아동 청소년 안전 지도사
문인화 1급 사범 (서화교육협회)

대한민국 미술축전 국제아트 페어전
단체전 10여회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13-6
HP 010. 9877. 9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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