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업실사람들

양청문, 제2회 개인전 전주 현대미술관

서각작가 양청문이 12일부터 19일까지 전주 현대미술관서 초대 개인전을 갖는다.
전주 한옥마을 갤러리 한옥이 지난해 11월 17일부터 12월 3일까지 백산(白山) 양청문 초대전을 연후 마련한 자리로, 모두 15 여점을 선보이는 바 2회 개인전인 셈이다.
서각은 서예를 기본으로 새김질의 매력을 발산하는 서각은, 회화적인 색채와 다양한 조각법의 등장으로 하나의 종합예술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작가는 살면서 비우고 또 비우고 수없이 도리질하며 그래도 남은 마음 한조각들을 모아, 창작활동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콜라보를 만들어냈다. 경쾌한 망치 소리가 울려 퍼지며 칼이 나뭇결을 파고들 때마다 평평했던 나무판에 내면 깊숙한 마음의 소리를 새겨나가는 서각은 인고의 시간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탄생했다.
2022년 호랑이의 해를 맞아 검은 호랑이 작품을 선보이는 것을 비롯, 만수무강, 사마재, 전통혼례청등 그동안 해온 최근작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글을 거꾸로 새겨 화선지에 먹을 이용해 글이 바로 찍혀 읽을수 있도록 한 작품이 한글과 한문이 혼용된 '훈민정음' 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추사 김정희고택에 걸린 '만수무강(萬壽無疆)'도 모습을 드러낸다. 오른쪽의 관지는 바로 ‘小訥正之(소눌정지)’로 읽어야 하고 ‘소눌은 바로잡아주기를 바랍니다’로 해석된다. 그리고 은 ‘소눌(小訥)’이라는 호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써준 글씨다.
창 섬진강가 장군목 바위에 '요산요수'라는 글씨가 바위에 새겨있다. '요산요수' 는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한다는 뜻으로, 산수의 경치를 좋아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논어에서 유래됐다. 글씨는 남곡 김기욱이 썼다.
작가는 순창 고향을 널리 알리기 위해 현대적인 서각으로 '요산요수'를 썼다. 짙푸른 강줄기를 바짝 끼고 숫돌바위와 육로정을 지나면 섬진강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순창 장군목이다. 장군목 못 미처 무량산을 등지고 강변에 터를 잡은 육로정도 멋스럽다. 이같은 점을 염두해두고 작품을 했다.
작가는 제25회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 특별상과 특선, 제15회 전주온고을미술대전 특별상 및 특선,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 특선 및 우수상, 제18회 전국목조기술경연대회 특별상(전북도지사상), 제38회 대한민국미술대전(전통미술, 공예부문) 특선, 제20회 전국목구조기술경기대회 대상(고용노동부장관상), 제24회 통일문화제 통일미술대전 서각부문 대상(통일부장관상) 등을 받았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 초대작가, 전주미술협회 회원, 사대문전 회원으로, 대한명인 현판서각장(대한명인 635호)으로 현재 향교길 이야기 회장으로 전주향교 앞에서 백산목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 '부용정' 현판은 지난해 그가 한 작품의 하나다. 부용(芙蓉)이라는 지명은 이 지역이 연꽃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유래된 이름으로, 이 글씨는 취석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한글로 썼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