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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호남의병 사실 기록한 ‘정묘거의록’ 도 문화재



<속보> 신흥고등학교가 소장한 정묘거의록(丁卯擧義錄)이 전북 유형문화재 제287호로 지정됐다.<본지 2021년 3월 31일자>
정묘호란 때 1627년(인조 5년) 김장생을 필두로 전라도와 충청도 지역의 유생들이 호남지역 의병을 모집, 거의했던 사실을상·중·하 3권으로 정리하고, 1책으로 간행한 문헌이다. 정묘거의록 내용 가운데 고창출신 의병장 오익창이 임진왜란에 이어 정묘호란에도 참여한 사실이 확인돼 눈길을 끈다.
이는 희현당(1710년 전라감사 김시걸이 창건한 누정) 터를 기반으로 개교한 전주 신흥고등학교에서 소장하고 있다. 표지 안쪽에 ‘高敞 戊午六月二十六日光恩副尉金入 啓(고창 무오6월26일광음부위금 계)’의 기록이 있어 간행연대(정조 22년, 1798년)와 정조에게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간행하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완판(完板) 활자의 대표적 활자인 희현당(希賢堂) 철활자(鐵活字)로 간행한 초기의 서적으로서 사료적·서지학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희현당에선 ‘希顯堂藏板(희현당장판)’이라고 해서 18세기말에 여러 책이 출판됐다.
독립유공자 김영원 자료 일괄(獨立有功者 金永遠 資料 一括)은 유형문화재 제288호가 됐다. 독립유공자 삼혁당 김영원(1853∼1919, 애국장)이 1919년 옥중에서 순국할때까지 유림 활동, 동학 참여, 천도교 활동을 하면서 남긴 자료로 천도교인 인명부, 삼화학교 교과서 등 6책의 성책류와 소지, 망기, 차첩, 임명장, 수업증서, 청원서 등 30매의 고문서로 구성됐다. 김영원선생의 근대 독립유공자의 행적을 조명하고, 임실지역에서 유림활동 및 동학에서 천도교로 이어지는 활동상을 구체적으로 규명할 수 있어 역사적·지역사적으로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소재지는 임실군 운암면 청운로 409-33(삼요정)이다.
간재 전우 초상화(艮齋 田愚 肖像畵)는 유형문화재 제289호로 지정됐다. 간재 전우(1841-1922)의 후손인 담양 전씨 집안에서 부안군에 기증한 유물로써 초상화의 앞면과 뒷면의 기록을 통해 어진화사 석지 채용신(1850-1941)이 1911년(초상화 전면에‘艮齋田先生七十世像’기록)에 1908년 촬영한 사진(‘戊申六月二十一日’기록)을 보고 그린 초상화로 확인됐다.
초상화 뒷면에 ‘辛亥十月二十七日前定山郡守蔡龍臣移模(신해10월27일전정산군수채용신이모로 기록됐다. 족자 형태로 비단에 간재 선생의 전체적인 모습을 채색했다.
전주 출신 호남 기호학파의 거두이자 항일 운동가인 간재 전우는 조선 말기부터 일제강점기에 활동하였던 대표적인 유학자로 그의 초상화는 현재 여러 본이 전해지고 있다. 이번 초상화는 제작연대와 제작자가 명확하며, 작품의 수준이 높아 역사적,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종근기자